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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전라북도

<방방곡곡사진여행54> 전나무숲길과 무단청 문살조각이 아름다운 부안 내소사 161103

일시 : 2016년 11월 3일 목요일,  흐림

장소 :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내소사

 

 

전라남도 순천을 떠나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 있는 산노을펜션으로 왔다. 이 펜션은 미당 서정주 문학관 바로 뒷편에 위치하는데, 당초 의도는 선운사 주변에 있는 펜션을 예약하려 했으나 선운산과 내장산국립공원 주변이 단풍 시즌으로 토요일 중심으로 예약이 동이났다. 산노을펜션을 섭외하여 일주일 숙박 조건으로 간신히 예약을 할 수 있었으나, 도착해서 보니 선운사에서 좀 떨어진 완전 산골 후미진 곳에 있어 교통을 비롯하여 모든 것이 불편했다.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었으나 전액 지불완료한 상태이고, 예약들이 완료된 상황이어서 일단 하루이틀 지나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부안의 내소사로 향했다. 단풍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 오므로 가장 북쪽에 있는 내소사부터 들리고 선운사, 백양사, 내장사 이런 순서로 절 주변의 단풍을 쫓아 가기로 한 것이다. 예년 같으면 어제 고창으로 오는 산길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일주일 정도는 늦어지는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다.

내소사가 있는 능가산도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주변과 주차장이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관광객이 오기엔 이른 시간인 8시에 도착하여 아무도 없는 넓은 주차장에 홀로 차를 세우고 일주문을 향해 가는 길 양쪽에는 각종 음식점과 가게들이 막 문을 열고 있었다.

 

 

 

일주문 앞에 있는 거대한 당산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500년인가 600년이 된 느티나무인데, 대웅전 앞에 있는 1,000년 됬다는 느티나무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당산나무라는데, 말하는 사람마다 달라 헷갈린다. 여기 있는 당산나무가 할아버지, 대웅전 앞에 있는 나무가 할머니 나무라는 주장이 우세한 것 같다. 어느 나무가 할아버지든 무슨 상관이랴.

 

 

일주문과 함께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는 3,000원인데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그 유명한 내소사 전나무 숲길이 시작 된다. 천왕문 앞 단풍터널 전까지 약 600 미터의 숲길에 약 150년 정도 된 전나무 500여 그루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피톤치드 가득한 힐링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곳에 단풍터널이 시작된다. 길지는 않지만 천왕문까지 좌우가 단풍나무 수종으로 밀식되 있어 단풍 절정기면 울긋불긋 찬란한 단풍터널이 될텐데 애석하게도 아직은 단풍이 일부만 물들어 붉은색 보다 초록색이 더 짙다.

 

 

 

 

천왕문을 지나면 절의 경내인데 거대한 느티나무들과 함께 천년고찰의 위용을 자랑하는 전각들이 즐비하다.

 

 

 

수령이 천년 되었다는 할머니 당산나무이다. 높이가 20미터이고 둘레가 7.5미터로 앞에 서면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내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이다. 백제 무왕시절인 633년에 혜구두타가 창건했다고 하니 대충 잡아도 1,400년이나 된다. 원래 절 이름은 소래사 였는데,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석포리에 상륙하여 이 절을 찾아와 군중재를 시주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내소사로 바꿨다고 한다.

 

 

 

보물 제277호인 고려시대 동종이 보관되 있는 보종각이다. 늘 관광객이 붐빈다.

 

 

 

담쟁이덩굴이 아름다운 무설당을 지나 절의 중심인 대웅전으로 간다.

 

 

 

보물 제291호인 대웅보전은 1623년 조선 인조1년에 완공된 건물로 의장과 기법이 매우 독창적인 조선중기의 대표작이다.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깍아 서로 교합하여 만들었다.

 

 

대웅보전은 알룩달룩한 단청이 말라버려 없다. 오래된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나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것은 내소사만이 가진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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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의 문살 또한 단청없이 국화, 모란, 연꽃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여 조각하므로서 특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대웅전 앞의 3층석탑과 소나무

 

 

설선당과 요사

 

 

봄인줄 착각하고 핀 겹벗꽃

 

 

 

 

옥계수가 넘치는 내소사 수각, 연꽃 모양을 따 만든 동그란 석조가 아름답다.

 

 

할머니 당산나무에 작별인사를 하고 내소사를 떠난다.

 

 

 

천왕문을 나선다. 이제 오후가 되니 햇님이 나와서 단풍의 붉은 색갈이 더 진하다.

 

 

천왕문 앞 잔디 광장에는 늦은 점심을 먹는 관광객들이 무더기 무더기 모여있다. 이 모두들 단풍이 절정으로 물들었으리라고 기대하고 찾아왔을 것이다.

 

 

 

 

 

 

 

 

 

단풍터널이 끝나고 다시 전나무숲길로 내려온다.

 

 

 

 

주차장 입구에 서 있는 감나무이다. 단풍이 미흡했음을 대신 보상이라도 해 주려는 듯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간 열매가 방긋방긋 작별인사를 보낸다.

 

 

인터넷 검색에서는 분명히 주차비가 시간 관계없이 소형차 1,000원, 중형차 1,500원, 대형차 2,000원으로 되어 있는데, 요금 징수원이 시간 계산을 하여 12,000원을 내라고 한다. 주차장 어디에도 요금에 대한 안내표시도 없다. 국립공원 주차장이 아니고 절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이기 때문에 절 맘대로라는 설명이다. 기분이 나빳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