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처음 만난 창덕궁 홍매화는 개화시기가 조금 지난 상태여서 붉은 색이 줄어들고 일부는 꽃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올 해는 70~80% 정도 개화상태에서 만나보기로 예정하고, 창덕궁 홈페이지에서 예측한 3월 23일부터 매일 창덕궁 안내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오늘이 80% 정도 개화로 예상하고 창덕궁으로 갔다. 당초 창덕궁의 예측보다 일주일이 늦어졌다.
먼저 성정각 옆에 있는 만첩홍매화 두 그루에게로 갔다. 예상대로 80% 정도의 개화상태를 보이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이 없어 한가할 것이라 생각했던 자리를 사진가들과 다른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다.
매화는 장미과의 상록 활엽 소교목으로 중국이 원산지이고 중국과 대만의 국화로 지정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황해도 이남지방에서 잘 자라며 널리 퍼져 있다.
예로부터 4군자(매화,난초,국화,대나무) 중 으뜸으로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선비들은 매화를 지조의 상징으로 여기고 매화를 닮은 고결한 삶을 살기위해 늘 가까이 해 왔다. 그래서 매화의 꽃말도 고결, 고귀, 정조, 결백, 인내, 충실 등으로 불러왔다.
매화나무는 3~4월에 꽃을 피우는데, 꽃의 색갈에 따라 백매 (흰색), 홍매 (연분홍,진분홍,다홍색), 청매(초록색), 황매(노란색)로 크게 구분하며, 화엄사 홍매화처럼 홍매 중에서도 검붉은색의 매화를 구분하여 흑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꽃잎이 한 장이냐 두 장 이상이 겹으로 피느냐에 따라 홑꽃과 겹꽃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꽃잎이 5장 이상이면 만첩매로 구분하여 만첩백매화, 만첩홍매화라 부른다.
여기 창덕궁에는 후원 입구 자시문 옆과 낙선재 상량정 옆에 두 그루의 홍매화가 마주보고 서 있는데 두 그루 다 만첩홍매화이다.
참고로 전국적으로 각 지역에 심은 이들의 이름을 딴 매화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는 4그루이다.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484호), 구례 화엄사 길상전의 '백매'(485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486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488호) 이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의 흑매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는 못했지만, 그 독특한 검붉은색으로 인해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전국 최고의 매화로 여기고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창덕궁 내의 백매는 여러곳에 있는데, 올 해는 냉해를 입어선지 자시문 옆의 홍매와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던 희우루 앞의 백매와 대조전 옆 담 화단에 있던 백매가 전멸을 했다. 낙선재 일원과 돈화문과 금천교 주변의 백매는 올 해도 여전히 아름답고 기품 있는 꽃을 피워내고 있다.
청매는 매화와 봉오리를 싸고 있는 겉잎이 초록색을 띈다. 낙선재 앞의 청매화 단지가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다.
'매화는 매화다울 때 아름답고, 소나무는 소나무다울 때 아름다우며, 사람은 사람다울 때 아름답다'는 경구가 새삼 심금을 울리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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