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깃유홍초가 피어 있는 음식점의 주 메뉴인 청국장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공지와 나는 팔당강변의 물안개공원으로 갔다.
지금쯤 한창 피어날 고마리와 빨갛게 익어갈 낙지다리 그리고 노랑어리연꽃을 비롯한 각종 수생식물들을 만나보고 싶어서다.
만 일년만에 찾아간 물안개공원은 생태계도 변한 것 같다.
수로와 내부의 작은 습지들도 마름과 수초들로 가득 메워져 있고, 가시연이나 어리연, 물옥잠 등은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공원입구 주차장에서부터 한참을 진입할 때까지 좌우 길섶을 깨끗이 깎아버려, 그렇게 많던 흰색 고마리와 사마귀풀등은 만나지 못했다.
길을 따라 한참을 가서야 고마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직 좀 일러서 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군락의 세력들이 엄청 왕성해져 있다.
금강아지풀도 전보다 군락이 많아졌고 세력도 왕성해 졌다.
빨갛게 익어서 소주만 준비해가면 될 줄 알았던 낙지다리는 여름을 보내기 싫은 듯 아직도 파랗다
우연히 발견한 낙지다리 군락은 엄청난 무더기인데 아직 파래서 빨갛게 익은 다음에 초장과 소주들고 다시 와야겠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도깨비가지 군락이 여기저기 많이 생겼다.
이 아이들도 파괴력이 대단한데 금년에 이 정도로 왕성하면 앞으로 물안개공원이 도깨비왕국이 될지도 모른다.
전에는 어쩌다 보이던 깨알 같은 뚜껑덩굴도 여기저기 흔하다. 바람을 피해가며 눈씨름을 한다.
쇠서나물도 군락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
수크령이 지배하는 지역에서 붉은색이 주류이나 가끔 흰색의 수크령도 보인다.
곧 해는 질것이고 워낙 많은 종류의 꽃들을 다 담을 수 없어 길섶을 뒤져 처음 보는 꽃들만 찾아 담는다.
수까치깨
차풀
이제는 해가 져서 빛이 사라졌다.
결국 수생식물은 만나지 못하고 애기땅빈대를 마지막으로 담고 서둘러 물안개공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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