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닭의장풀을 만나러 하남시 고골계곡을 찾았다가 예상외로 누린내풀을 만났다.
누린내풀은 마편초과 누린내풀속의 여러해살이풀로서 노린재풀, 구렁내풀이라고도 불린다.
누린내풀은 이 풀을 만지면 비릿하고 역한 누린내가 난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꽃이 필 때 건드리면 고약한 냄새가 더 심하다는데, 이는 아마 식물의 자기방어 본능의 자연현상이 아닌가 싶다.
냄새와는 달리 크기가 다른 여러개의 구슬을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듯한 꽃봉오리와, 다섯개의 잎으로 활짝 핀 꽃은 아주 예쁘다.
꽃은 7 ~ 8월 여름철에 하늘색을 띈 자주색으로 줄기와 가지 끝에 원뿔형으로 달린다고 한다.
하지만 9월 9일인 오늘 이제 막 활짝 피어나기 시작한 이 꽃들은 늦둥이인가? 계절을 잊은 건가?
또한 이 꽃의 특징은 암술대와 수술대가 꽃부리 밖으로 길게 뻗어나와서 활처럼 휘어진 것이
마치 조선시대 과거 장원급제자에게 임금이 하사하던 종이꽃 어사화를 닮아서 어사화라고도 불린다.
이 꽃의 꽃말은 '내 이름을 기억하세요'이지만
꽃말이 아니더라도 고약한 냄새만 맡으면 금방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야생에서 이 꽃이 그리 흔하지는 않지만 들이나 산길을 가다가 운좋게 길가에서
1m정도 키의 아주 가느다란 줄기에 벽자색의 어사화를 옹기종기 매달고 바람에 흔들리는 누린내풀을 만나면
절대로 꺾거나 만지지는 마시고 눈으로 꽃과 꽃봉오리의 아름다움만 감상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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