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에 가을이 든지도 한 달이 넘었다.
오늘은 내가 운동을 다니는 탄천의 구미교에서 불정교 간에서 피는 야생화를 탐색해 보기로 했다.
탄천변에는 자생하는 야생화의 종류가 무수히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의 가을꽃으로는 고마리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고마리는 옛날에는 농민들에게 가장 골치 아픈 존재였으나 지금은 농약살포로 농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농약이 닿지 않는 산간 초입 계곡이나 하천변에서 그 왕성한 세력을 떨치고 있다.
탄천 역시 농약이 닿지않는 청정지역이니 도처에 고마리 군락이 무성하다.
고마리는 다른 이름으로 고만이, 돼지풀 로도 불리는데, 마디풀과 여뀌속으로 분류되며 한해살이 덩굴풀이다.
전국의 양지바른 물가에서 잘 자라며, 잎과 줄기에 가는 가시와 털이 있어 피부에 닿으면 상처가 나서 농민들에겐 성가신 존재지만,
더러운 물을 정화시켜주는 작용을 하고 돼지가 이 풀을 잘 먹어 축산농가에서는 축사 주변에 이 풀을 심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또한 나 개인적으로는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나 이뻐서 물매화 다음으로 좋아하는 가을꽃이다.
탄천에서 고마리 다음으로 왕성한 세력을 자랑하는 꽃이 여뀌류이다.
습지나 물가에 가면 어디나 여뀌가 왕 노릇을 하지만 여기도 만만치 않다.
야생화 중에서 봄꽃중 제비꽃이 가장 족보가 복잡한데 가을이 되면 여뀌 가족 또한 족보가 머리가 아플 정도이다.
그 중에서 나의 닉네임인 노인장대 털여뀌가 있나 자세히 찾아봤지만 오늘도 실패했다.
어딜 가나 흔하게 보이는 명아자여뀌 군락이다.
그리 흔치는 않은 종류인데 흰명아주여뀌 군락을 여기서는 자주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본가라고 할 수 있는 여뀌와 흰여뀌는 찾아내는데 한참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여뀌
흰여뀌
탄천 하면 갈대와 억새를 빼놓을 수 없지만 사실 이들은 탄천을 정비할 때에 식재된 식물이라고 생각된다.
금년 장마시에 많은 비가 와서 수차례 쓸려 내려가 초토화 된것 같았는데 원형을 복원하고 꿋꿋이 서 있다.
무성한 갈대와 억새 사이에서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가며 세력을 넓혀가는 가을꽃들이 많다.
닭의장풀
며느리배꼽
쇠별꽃
털별꽃아재비
둥근잎유홍초
그 중에는 반갑지 않은 꽃들도 있다.
꽃만 보면 예쁜데, 주변의 다른 식물들을 칭칭 감아 고사시켜 주변을 초토화 시키는 식물들이다.
이런 식물들은 관리기관의 담당자들이 한번씩 점검하여 제거시키는 것이 좋을 듯한데, 그 또한 자연 훼손인가?
가시박
미국실세삼
개천가 말고도 제방에는 나름대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많이 세력을 떨치는 꽃들이 미국쑥부쟁이 이다.
하얀색의 작은 꽃들이 바람에 몸을 흔들며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뜻밖에도 처음 보는 식물을 만나 이름을 알아내느라고 여러날 고생을 했다.
사촌간인 뚝갈과 마타리가 몰래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자연교잡종인데
호적등록은 아직 못하고 이름만 뚝마타리 라고 부른다고 한다.
더 많은 가을꽃들이 피고 있겠지만
다음에도 더 탐색을 할 수 있게 여유를 남겨 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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