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칠리저수지에 어리연꽃이 필 때가 되었다.
작년에는 가뭄으로 저수지 물이 말라 어리연이 다 말라 죽어버렸었는데 올 해는 어떤지 궁금하다.
13일 째 계속되는 폭염으로 낮에는 햇볕에 나갈수도 없어 아침 일찍 돌아보려 6시에 집을 나섰다.
뻥 뚤린 고속도로를 달려 30분만에 저수지에 도착해 보니 저수지 물은 꽉 찼는데 어리연은 흔적도 없다.
작년에는 물은 적었어도 가뭄을 견디고 살아남은 어리연이 띄엄띄엄 떠 있었는데 올 해는 그마저도 없고 수면이 깨끗하다.
낚시를 하고 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일부 살아남은 것을 낚시에 방해된다고 다 걷어내 버렸다고 한다.
저수지에 좌대를 설치하고 돈받고 낚시를 영업으로 하고 있으니 영업에 방해물을 제거한들 뭐라고 할 것인가?
하지만 흰색의 어리연꽃은 중부 이북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야생화이다.
또 연못 안에 수초가 있어야 물고기도 잘 자라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리연도 자연 발생의 수초가 아닌가?
작년 가뭄에 타 죽고 조금 남은 것을 구지 다 걷어내야만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저수지 전체를 다 돌아봐도 어리연을 찾을 수가 없다.
이제 칠리저수지는 어리연과는 관계가 없는 저수지가 되어버렸다.
되돌아 오려는데 앞쪽 좌대 밑에 어리연꽃이 조금 남아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여기까지 온 것이 아쉬워 몇컷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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