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주교성지순례/마산교구

<국내성지073> 거제의 사도, 복자 윤봉문 요셉 성지 190214

복자 윤봉문 요셉의 가족이 거제도에 정착한 것은 1868년경이다.

병인박해 중에 윤사우 스타니슬라오가 양산 '대처'를 거쳐 이곳 진목성에 와 전교 활동을 폄으로써 활발하게 포교 활동이 이루어진다.

윤봉문은 윤사우의 둘째 아들로 거제의 사도로서 형 경문과 함께 교회 회장직을 맡아 신자들을 모아 교리를 가르치고 전교에 힘쓰는 한편 자신의 수계에도 열심이었다.

1888년 2월 7일(음) 옥포에서 체포된 윤봉문은 거제 부사 박병용의 호출을 받고 거제 관아로 끌려가 태형을 받고 투옥되었다.

포졸들은 배교시키려고 심한 문초와 고문을 가했지만 순교자는 믿음으로 견디다 진주로 옮겨져 교살(絞殺)당해 순교하였다.

당시 나이 37세였다.

순교자의 가족으로는 부인 진(診) 아녜스와 아들 학송 루카(당시 7세), 딸 송악 가타리나(당시 2세)가 있었다.

순교자의 유해는 진주 장재리 공소의 교우들이 거두어 공소 뒷산에 가매장하였다.

그 후 10년 뒤인 1898년경 당시 옥포 본당 복사로 있던 성(成) 바오로가 순교자의 유해를 거제도로 모셔왔고

옥포 족박골(足泊谷)에 안장하였다가 2013년 4월 20일 현재의 자리로 이장하였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순교자 윤봉문 요셉 성지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3길 69-22에 조성되 있으며 입구 안내석과 주변 나무들이 남녘의 섬다운 정취를 풍기고 있다.

 

 

성지 초입의 성모자상과 윤봉문 비석이 엄숙한 느낌을 주고 순례자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우람한 편백나무와 대나무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부지에 야외제대와 고난의 예수님상이 성지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동백나무 숲에 둘러싸인 순례자 쉼터와 그 뒤에 성지 경당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도 미세먼지는 청정지역 거제도까지 점령하여 시야까지 흐리게 하고 있다.

 

 

경당을 지나면 흡사 휴양지에 힐링을 하러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편백과 대나무 숲길에 들어선다.

오랫동안 버려져 있어 울창하게 자란 숲이 오히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순례객들에게 휴식을 준다.

 

 

오른쪽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순교자 현양비와 그아래 안치된 순교자 유골을 만난다.

 

 

검은 석관에 순교자 유해가 안치되 있다.

 

 

성지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다.

 

 

성지 전망대에서는 순교자 현양비와 지세포리와 바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세포리 왼쪽으로 산을 하나 넘으면 옥포조선소의 우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망대 뒷편에는 십자가의 길 14처가 있다.

순교자 현양비로 오르는 돌계단 왼쪽 길에서 시작하여 산을 한바퀴 돌아 여기서 끝난다.

 

 

이 밖에도 마산교구에서는 앞으로 순교자 기념 성당과 교육관, 사제관과 수녀원, 피정의 집과 식당 등을 건립하여

누구나 쉽게 찾아와 순교자의 영성을 본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참고로 순례자 확인 스템프는 성지 입구 주차장 옆에 있는 성지 개발 위원회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다.

 

 

2차 방문 (2023.05.24)

 

 

야외미사장과 십자가의길 대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