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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주님의 은총, 에이지슈트 75타, 금강cc 190625

오늘 뜻밖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75타로 에이지슈트(Age Shoot)를 했다.

 

 

에이지슈트(Age Shoot)란

 전장이 6,300 야드 이상의 정규 18홀 골프코스에서

No mulligan, No touch, No okay의 조건하에서

자신의 나이 또는 그 이하의 스코어를 치는 것을 말한다.

 

 

 

오늘은 여주에 있는 금강c.c.에서 한건회 제 202차 월례회가 있는 날이었다.

우리 조는 아침 7시 26분에 서코스 1번홀을 첫조로 출발하였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골프는 몸의 리듬을 찾지못해 대개 전반 9홀은 스코어가 좋지 않은 것이 정상이다.

거기다 4일전 1박2일의 전주여행의 피로가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여서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동반자들과 한담을 나누며 6번홀 까지는 파와 보기를 번갈아가며 무난한 행진을 한다.

전반 7,8번홀을 파를 하고 9번홀에서 의외의 칩샷 버디를 잡고나니 이븐파에서 2타 오버인 38타가 된다.

이때까지도 그저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고 운도 따라서 골프가 예상외로 잘 된다고만 생각했다. 

 

 

 

전반의 서코스보다 좀더 어려운 후반 남코스에서 1번홀을 보기로 막고 파 행진을 이어갈 때는 내심 나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네 홀을 남겨놓고부터는 에이지슈트를 의식한 마음이 조마조마해져 혼자 애를 태우며 간신히 파를 유지해 나간다.

마지막홀에서 8개의 파행진을 마감하며 에이지슈트를 외칠 때 동반자들도 그때서야 깜짝 놀라고 축하를 해준다.

 

 

 

극도의 긴장과 피로로 녹초가된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75타 에이지슈트는 꿈만 같다.

근래에 70대 스코어가 늘어나긴 했지만 내심 3년 후 쯤에 78타 에이지슈트를 목표로 마음에 담고 있었다.

통상 80대 에이지슈트는 많지만 70대에 에이슈트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꿈의 도전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건 성지순례 완주로 4일전에 받은 축복장이 주는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이 안된다.

 

 

 

흔히들 에이지슈트는 모든 아마츄어 골퍼들의 마지막 꿈이라고 말한다.

젊어 기력과 기량이 좋을 때 온갖 기록을 세우던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기력에 비례하여 기량도 떨어지고, 자기 나이만큼의 숫자를 쳐보는 것이 꿈이된다.

사실 나의 골프 이력도 생업에 최선을 다하며 취미와 운동으로 골프를 하는 아마츄어 주말 골퍼로는 꽤 화려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된다.

 

1982년 5월에 골프에 입문한 나는 1988년 8월에 첫 싱글 스코어(77타, 프라자cc라이언코스)를 기록하였고, 1992년 8월 6일에는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70타(설악프라자cc)를 기록했다. 또한 1996년 12월 29일에는 아마츄어 최상의 기록이라 할수 있는 싸이클버디(프라자cc타이거코스 14,15,16번홀)를 기록하기도 했다.

운도 따라주어서 1994년 9월 18일에는 홀인원(프라자cc라이언코스 7번홀)을 하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이와같이 화려한 골프 인생의 종반에 당연히 에이지슈트의 꿈을 꾸고 있었지만 그래도 감히 75타 에이지슈트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니 내가 어찌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성지순례를 완주하고 주님의 축복장을 수여받던 날 전동 성당을 들러 마지막 공연을 하는 미디어파사드 "빛의 성당"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된 것도,

축복장을 받은지 4일만에 단체의 공식 게임에서 75타 에이지슈트의 행운이 온 것도, 이는 분명히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이다.

 

   하느님 !  감사합니다 !!   

 주님의 이름은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

이제와 영원히 받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