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출사150602

출사장소 :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산

출사일자 : 2015년 6월 2일  날씨 : 맑음

동행자 : 아내 와 자유인

 

야생화를 보고온지 거의 보름이 지났다. 작년 이맘때 야클 수도권 정기출사를 다녀온 바 있는 화악산으로 가기로 하고 정보를 입수한 바 이틀전에 다녀온 거목님으로 부터 꽃쥐손이 이외에는 아직 이르니 이번 주말쯤이 좋을 거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그냥 예정대로 집에서 7시에 출발하여 화악산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화악산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위치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가 해발 1,468m이지만 산 중턱까지 포장된 국도가 이어지고 산정에 군 레이더기지가 있어  중턱에서부터 정상까지 시멘트로 포장된 군사도로가 이어지고 있어 산행이 용이하고, 그 도로 양 옆으로 많은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어 꽃쟁이들이 많이 찾는다.

군사도로의 초입에 철제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어 평소에는 일반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차단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과 휴일에만 개방이 되어 민간차량의 통행이 허용되는데, 오늘은 화요일 평일임에도 왠일인지 바리케이트가 개방되어 있다. 그러나 혹시 일시적으로 개방된 거라면 차량을 진입 했다가 돌아나올 때 잠겨 있으면 낭패이기 때문에 바리케이트 앞에 주차를 해두고 사람만 진입을 했다.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입구 시작부터 고광나무 등 각종 꽃나무들이 화려하게 꽃들을 피우고 있었고 산으로 오르면서 높이를 더해감에따라 쥐오줌풀, 미나리냉이 등 풀꽃들이 양옆 비탈에 즐비하게 그 아름다운 자태들을 뽐내면서 날 담아가라고 유혹하고 있었다.

 

 

 

 

 

고광나무 

 

 

 

 

 

 

 

 

 

 

 

꽃개회나무

 

 

 

 

 

 

 

정향나무(미스김라일락)

 

 

 

 

 

 

 

개다래

 

 

 

 

 

물참대

 

 

 

쥐오줌풀

 

 

 

 

 

 

 

미나리냉이

 

 

 

 나도냉이

 

 

 

는쟁이냉이

 

 

 

 

 

 

 

졸방제비꽃

 

 

 

 

 

덩굴개별꽃

 

 

 

 

 

참꽃마리

 

 

 

 

 

 

 

 

 

너무 열심히들 꽃담기를 하느라고 시간 가는줄도 몰랐고 더운 날씨에 기운도 빠지고 목도 마르고, 아직 절반도 못올랐지만 시간은 12시가 되어있어 일단 그늘을 찾아 도로가에 앉아 점심요기를 했다. 꽃에 정신이 빠져 의식하지 못했는데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의외로 대형트럭을 비롯한 군용차량의 왕래가 많았다. 그렇게 긴 도로에 사람이라고는 우리 세사람 밖에 없어 조금 을씨년 스럽기도 하고 한편 군인들에게 차량통행에 방해가 되는 것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이제는 위치로 보아 작년에 내가 담지 못한 흰인가목과 인가목 그리고 세잎종덩굴을 만날 수 있을 것같아 기대를 가지고 탐색을 하면서 다시 산을 올라갔다.

 

 

 

 

 

 

 

 

 

 

 

 

 

 

 

드디어 세잎종덩굴을 만났다. 작년에 본 한그루가 아니라 여기저기 많은 개체가 수많은 종을 달고 징글벨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작년에 봤던 그자리에 대망의 흰인가목이 백색의 꽃을 활짝 피우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함박꽃나무가 함박웃음을 띄고 우리를 반겨준다.

 

 

 

 

 

 

 

 

 

조금 더 가니 작년에 본 것 말고도 더 많은 인가목이 여기저기 붉은 빛 웃음을 토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정도 지쳐가기 시작하는데 길가 도랑에 때늦은 큰앵초 세그루가 의외의 피로회복제 역할을 한다.

 

 

 

 

 

너무 더운 날씨에 강행군 하려니 아내가 힘들어 한다. 그러나 정작 내가 볼려고 기대한 꽃중에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꽃쥐손이와 흰꽃쥐손이, 그리고 구슬댕댕이를 보지 못했으니 더 가야한다. 힘들어 하는 아내를 달래서 억지로 가다보니  꽃쥐손이는 아직 안 나타나고 붉은병꽃나무들만 즐비하다.

 

 

 

 

 

 

 

 

 

 

 

그 가운데 흰병꽃나무도 한그루 발견했다.

 

 

 

 

 

마음이 급하니 더욱 힘이 든다. 굽이를 몇개를 돌아도 또 굽이가 나오고 그러다가 드디어 꽃쥐손이를 만났다. 그런데 이틀 사이에 벌써 꽃이 지고 있었다. 꽃의 개체수도 작년 보다 적은데다가 상한 꽃이 많고 거기다 그늘이 져서 빛을 받지 못하니 꽃이 투명하지 않다. 한참을 더 올라가면서 빛을 받는 성한 꽃을 찾아 몇개체를 담았다.

 

 

 

 

 

 

 

 

 

아직도 목표물중에 흰꽃쥐손이와 구슬댕댕이를 못 만났는데, 작년에 정상 바로 아래 군부대 옆에서 이들 둘을 보았었다. 아직도 거기까지 가려면 상당한 거리가 남았고 도로도 지금까지보다 더 가파르다. 아내를 더 달래서 억지로 오르기도 무리고 나 자신도 이제 지쳤고 무엇보다 시간이 오후 4시가 다 됐으니 하산하고 집에 돌아가는 일이 또한 문제다. 해서 우리는 그 두가지 꽃은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서둘러 하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