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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대전.충남

배롱나무꽃, 계룡산 신원사 210730

벌써 열흘도 넘게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 8월 10일까지는 불볕더위가 이어진다는 기상청 예보이다. 전국이 34도를 넘는 중에도 여기만 오늘 하루 28도를 예고하는 곳이 있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위치한 신원사이다. 애초에 올해의 배롱나무꽃 출사 여행을 신원사와 논산의 명재고택 그리고 파평 윤 씨 종학당으로 8월 4일에 계획하고 있던 나는 일정을 앞당겨 오늘 신원사로 떠났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의 말사인 신원사(新元寺)는 백제 의자왕 11년(651) 고구려 승려인 보덕화상에 의하여 창건되었으며, 보덕 화상은 고구려 말 보장왕(643년)의 국사로서 정치의 부패를 상소하였으나 관철되지 않아 백제로 망명하여 현재의 신원사 자리가 불가사의한 기가 서려있다 하고 사찰을 짓고 열반경을 강설하니 신라의 고승 원효와 의상도 명성을 듣고 와서 청법 하였다 한다.

 

 

신원사는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배롱나무꽃,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워 사계절 사진가들이 모여드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일주문 앞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인파가 붐비지 않을 때는 사천왕문 뒤편의 주차장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이렇게 더운 때는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보시라 감사한 생각이 든다.

 

 

대웅전 앞에 5층 석탑과  석탑 좌우로 석등이 자리하고 있고, 대웅전의 좌우에 두 그루의 배롱나무가  붉은 열정을 꽃피우고 있다.  왼쪽 나무가 600년을 넘는 연륜의 노거수이다.

 

 

대웅전은 백제 의자왕 11년(651) 보덕화상이 창건하고, 신라 말 도선국사(827~898)에 의해 중창되었으며, 다시 조선조 태조 2년(1393) 왕명에 의해 무학대사가 중창하였으며, 고종 13년(1876) 명성황후의 후원으로 보련 화상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충청남도 지방문화재 제80호로 지정되어있다.

 

 

일반 사찰에서 삼성각에 해당하는 독성각과 대웅전 사이에 있는 배롱나무가 수령 600년을 넘은 나무로 우람한 자태에서  피워내는 붉은 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오늘 출사가 조금 이르지 않나 하는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대웅전 안을 관람하고 싶었지만 스님들과 신자들이 한창 예배중이어서 방해가 될까 봐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른쪽의 배롱나무로 포커스를 옮겼다.

 

 

오른쪽 전각 옆에는 아직도 한을 못다푼 능소화가 군데군데 늦은 꽃을 피우고 있다.

 

 

대웅전 앞마당으로 내려와 배롱나무와 전각과 석탑의 어우러짐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마침 하늘에는 구름도 일조를 한다.

 

 

대웅전의 동편에 자리잡은 영원전(靈源殿)은 일반사찰의 명부전에 해당한다.

 

 

국제선원의 앞뜰에 석탑을 의지해서 꽃을 피우는 능소화 한그루도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아직도 두 송이의 꽃을 매달고 있다.

 

 

다음은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되어 있는 중악단으로 가본다. 중악단은 조선 태조3년(1394)에 왕명으로 무학대사가 짓고 왕실의 기도처로 내려오다가 효종 2년(1651)에 폐사되었으며, 고종 16년(1879)에 명성황후의 서원으로 재건하고 神院寺였던 이름을 대한제국의 신기원을 연다는 뜻으로 新元寺로 개명하였으며, 묘향산에 상악단, 계룡산에 중악단, 지리산에 하악단이 있었으나 다 소실되고 유일하게 중악단 만이 남았으며 궁중 양식으로 문화재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중악단 옆에 있는 신원사 오층석탑으로 가본다. 원래는 신원사의 중심에 있던 탑인데 1975년에 보수공사를 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신라 석탑의 전통을 이어받은 고려시대탑으로 보수공사 때 당나라 동전과 개원통보, 개원중보, 및 사리함이 나왔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