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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대구대교구

<국내성지171> 하늘아래 첫공소, 구룡 공소 211229

현재 용성 성당 관할의 구룡 공소는 청도군 운문면, 영천시 북안면, 경산시 용성면의 경계에 위치한 구룡산(675m) 정상 가까이에 있는 공소로,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릴 정도로 첩첩산중에 위치하고 있다.

살티의 김영제 베드로는 병인박해 때 간월에서 체포되어 풀려난 뒤 이곳 자인골 용성면 매남 3리(큰골)로 와서 3년간 살다가 다른 신자들과 함께 다시 언양의 안살티로 가서 살았다.

로베르 신부의 1887년 사목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소에 60명의 신자가 있었다. 1921년에는 대구교구장인 드망즈 주교가 로마 성모 대성당을 주보로 정한 뒤, 준본당으로 축성하고 미사를 봉헌하였다.

한국 전쟁 동안 신자들은 피난을 가지 않고 공소를 지켰는데, 1952년 10월 이영조 가밀로 회장을 중심으로 공소 예절을 거행하기 위해 신자들이 모여 있을 때 빨치산 12명이 침입하여 총을 쏘았으나 아무도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이 공소는 용평 본당(1907년), 하양 본당(1928년), 금호 본당(1963년), 자인 본당(1972년)을 거쳐 1995년부터는 용성 본당의 관할이 되었다. 1997년 11월 이문희 대주교는 공소 개축 미사를 봉헌하였다.

 

(한국천주교 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소 :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구룡마을길 361-5 (정상리)

전화번호 : 용성 성당 053) 852-2102

 

 

구룡 공소는 해발 675m 구룡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어 하늘 아래 첫 공소라 불린다.

 

 

경산으로 넘어가는 도로의 산 정상부에서 오른쪽으로 구룡 공소로 가는 갈림길이 시작된다.

 

 

2018년 11월 신앙 유적지로 선포하면서 공소 정비와 함께 도로를 정비하고 포장을 하였으나 워낙 첩첩산중에 좁은 길이라 차량이 교행도 어려운 도로가 1.8km 이어진다. 

 

 

공소 입구에 하늘아래 첫동네 식당도 있다. 주인아주머니가 반갑다며 축복식 때 기념품으로 만들었다는 작은 십자가 선물을 준다.

 

 

식당 앞마당에서 내려다보는 저 아래 동네는 가물가물하다. 한국 천주교 성지 중에서 울주군 상북면의 간월산(1,069m) 정상 아래에 있는 죽림굴 다음으로 높고 오지가 아닌가 싶다. 지금이야 자동차로 오르내리기라도 하지만 옛날에는 포장도 안된 산길을 걸어서 다녔을 신자들과 사제들의 고초가 어떡했을지 가늠이 안된다.

 

 

공소는 2018년 11월 신앙 유적지 선포 때 잘 정비하여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공소 건물은 오른쪽의 경당과 왼쪽의 사제관 그리고 가운데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소 경당

 

 

경당 안에 옛 구룡 마을 사진이 걸려있다.

 

 

사제관인데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구룡 공소는 주일 미사 후 반드시 전 참석자가 여기서 같이 점심 식사를 한다고 한다. 식당 주인아주머니가 오셔서 커피를 대접해 주신다. 자기 집에서 점심 식사도 하고 가라는데 일정 상 그냥 와야 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공소 경당 건물 아래 조그만 연못이 있다. 박해 시대 때 포졸이 신자를 잡으러 오면 공소에서 연못에 비친 포졸의 모습을 보고 모두 산속으로 숨어버려 한 사람도 잡힌 사람이 없었다는 미확인 스토리가 있다.

 

 

야외 제대

 

 

십자가의 길 방향 표지판이 있어서 위로 올라가 본다.

 

 

다 허물어져 가는 피정의 집과 종탑만 확인하고 십자가의 길은 너무 높이 있는 듯하여 찾기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