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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서울.인천.경기도

<한국누정043> 포천 양사언 금수정(金水亭) 220502

소재지 :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전영로1128번길 57-1(오가리 547)
건립 시기 : 조선 중기, 1989년 복원
문화재 지정 : 포천시 향토유적 제17호, 포천의 영평 8경 중 2경
건물규모 및 구조 : 원래의 주초석 8개 위에 원형의 기둥을 세워 우물마루에 난간을 둘렀으며, 팔작지붕, 4 모정, 5.2평
촬영 일자 : 2022년 5월 2일 , 맑음

안내판에 실려있는 드론 촬영 금수정 사진


금수정(金水亭)은 영평천 옆의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이다. 예부터 영평8경의 하나로 손꼽혀 온 이 정자는 조선 중기에 김명리(金明理)가 세웠다. 풍수지리상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정(牛頭亭)이라고 했다가, 양사언(楊士彦, 1517~1584)이 소유하면서 '금수정'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그 후 안동 김 씨 일가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수차례에 걸쳐 중수되다가 한국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었다. 기단과 주춧돌만이 남아있던 것을 포천시가 1989년 복원하였다.


현 정자의 현판은 암벽에 새긴 양사언의 '金水亭'이란 글씨를 탁본하여 이것으로 제작한 것이다. 주위에는 창옥병을 비롯하여 준암.연화암.동척석문 등 경승지가 펼쳐져 있어 예부터 시인묵객들이 많이 찾아와 시와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당대 최고의 시인이며 명필인 양사언을 비롯하여 이덕형, 한호 등 역대 명유들과 얽힌 일화와 유적이 남겨져 있다. 지금도 볼 수 있는 동북쪽 암벽에 새겨진 '金水亭'이란 양사언 선생의 글씨를 비롯하여 냇가 한복판 바위에 '경도(瓊島, 옥 같은 섬)라고 쓴 글씨 등은 그 옛 자취의 일부이다.


앞면에도 같은 글씨의 현판이 걸려있다.


바위에 새겨진 '금수정'과 '경도'라는 글자를 찾아보기 위해 계단길을 따라 절벽으로 내려가 본다. 영평천의 절경이 펼쳐진다.


수로가 위험하여 다 돌아볼 수가 없어 실물을 찾지 못하고,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빌려서 올린다.

금수정 각자


경도 각자


정자 주위에 양사언의 시조비와 김구용의 시비가 있다. 김구용은 김명리의 아버지이고, 아들 명리가 아버지를 기려 이곳에 정자를 짓고 우두정이라 했다. 그 후 양사언이 이 정자의 주인이 되고, 포천 안동 김 씨의 외손인 양사언이 안동 김 씨의 '金'과 정자가 있는 창수면의 '水'자를 따서 '금수정'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금수정 입구에 포천 안동김씨 고가터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