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누정/대구.경북

<한국누정152> 청송 신성계곡 방호정(方壺亭) 221102

소재지 :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방호정로 126-24 (신성리)

건립시기 : 조선 광해군 11년(1619)

문화재지정 :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51호(1984.12.29지정)

답사일자 : 2022년 11월 2일,  맑음

 

 

 

방호정(方壺亭)은 조선 광해군 11년(1619)에 방호 조준도(方壺 趙遵道, 1576~1665) 선생이  지은 정자로 방호공이 44세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생모 안동권씨의 묘가 보이는 이곳에 정자를 세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자의 이름도 어머니를 생각한다는 뜻에서 '사친당' 또는 '풍수당'이라고 하였다.

 

조준도는 동지중추부사를 지냈던 조지의 아들로 본은 함안이며, 자는 경행, 호는 방호이다. 조준도는 스스로 산림처사로 은거하면서 오직 학문에만 전념하며 여생을 보냈다. 자신의 호를 따서 정자 이름을 '방호정'이라 바꾼 이곳에서 창석 이준, 동계 조형도, 풍애 권익, 하음 신즙 등의 학자들과 학문을 강론하고 산수를 즐겼다 하여 이곳 방호정 일대 계곡을 오선동(五仙洞)이라 한다.

 

 

 

방호정은 1억 년 전에 만들어진 퇴적암 위에 놓인 정자이다. 퇴적암은 자갈, 모래, 진흙과 같은 퇴적물이 편평하게 쌓이고 지하 깊은 곳에서 단단하게 굳어져서 퇴적암이 된다. 수천만 년 전 지각운동으로 여러 방향에서 힘을 받은 퇴적암층이 지표 가까이 올라왔고(융기), 이 과정에서 퇴적암층이 기울어졌다.

 

 

건물은 "ㄱ" 자형의 평면 구조이며, 측면은 팔작이고 전면은 맞배지붕으로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섬세한 기교와 짜임새 있는 구조로 당시의 단아하면서도 엄숙했던 선조들의 생활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정자 뒷쪽에 순조 27년(1827)에 방대강당 4칸을 늘려 지었다고 한다.

 

 

정자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정자 안에 방호문집의 판각이 보관되어 있으며 많은 성현들의 제영현판이 걸려있다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정자 뒷면
정자 앞면

 

구불구불 감입곡류천

감입은 물체에 형상을 새겨 넣는 것을 의미하고 곡류는 물이 구불구불 휘어진 상태로 흐르는 것을 말한다. 방호정 감입곡류천은 평야 지대를 자유롭게 흐르던 하천이 땅의 융기로 생긴 경사를 따라 원래의 구불구불한 모양을 유지한 채 흐르며, 마치 조각칼이 암석에 형상을 새기듯 하천의 바닥을 파내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