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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대구.경북

<한국누정174> 안동 체화정(棣華亭)(보물) 221117

소재지 :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풍산태사로 1123-10 (상리2리)
건립시기 : 조선 영조 37년(1761)
문화재지정 : 보물 제2051호(2019.12.30지정)
답사일자 : 2022년 11월 17일, 2019년 7월 28일



체화정(棣華亭)은 조선 영조 37년(1761)에 진사 만포 이민적(李敏迪)이 세운 정자로 학문을 닦던 곳이다. 이민적은 만년에 큰형 이민정과 함께 이곳에서 지내면서 형제간의 우애를 다졌다. 정자 이름에서 '체화'는 '상체지화(常棣之華)'의 줄인 말로 형제간의 우애와 화목을 의미하는데 [시경]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고 한다.


건물형태는 앞면 3칸.옆면 2칸의 중층 팔작지붕이다. 1층은 지면과 떨어져 있으며 온돌방 1칸을 만들었다. 온돌방을 중심으로 양옆에 마루방이 있고, 앞쪽에는 툇마루를 내고 난간을 둘렀다. 온돌방과 양쪽 마루방 사이에는 들문을 설치해서 공간을 넓힐 수 있게 하였다. 가운데 온돌방의 문을 들어 올리면 전체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그리고 온돌방 문 가운데에는 '눈꼽째기창'이라는 작은 창을 더 내서 문을 열지 않아도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하였다.

눈꼽째기창


앞쪽에 걸린 체화정이란 현판은 사도세자의 스승이었던 안동 출신 학자 유정원(柳正源)의 글씨이다. 정자 안에는 '담락재'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는데, 조선 최고의 서화가 중 한 명인 김홍도(金弘道)가 썼다. 평화롭고 화락하게 즐기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단원 김홍도의 글씨 '담락재'


체화정 앞에는 네모난 연못을 팠으며, 연못 가운데에는 세 개의 둥근 섬을 조성하였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동아시아 전통 우주론을 나타내는 것이며, 세 섬은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을 상징한다. 체화정의 평면 형식과 독특한 창호 구성은 연못과 잘 어우러져 전통 조경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체화정은 많은 시인묵객들이 방문하여 적은 시판들이 게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역사적 가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배롱나무꽃과 연꽃이 피는 여름이면 더욱 그 아름다움이 뛰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