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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마산교구

<국내성지174> 순교자의 딸 유섬이 묘 230522

주소 : 경남 거제시 거제면 내간리 산 53-2
관할 성당 : 거제 성당 (055-633-4040)
순례일자 : 2023년 5월 22일,  비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복자의 딸 유섬이의 묘소이다. 1801년 아버지가 순교할 당시 9살이었던 그녀는 거제도 관비로 유배되었다. 거제부사는 그녀를 거제읍 한 노파의 수양딸로 보냈다.
유섬이는 품위가 넘쳐 관노 무리가 감히 관비로 대하지 못했다. 대략 14세 때, 평생 동정으로 살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그녀는 나이 16, 17세 때에 따로 작은 집을 지어 그 안에서 바느질만 하며 지냈다. 그녀는 나이 40여 세가 지난 후 예사 사람처럼 살았다. 고을 사람들이 그 정절을 알고, '유처녀'라고 불렀다. 그녀가 동정을 지킨 것은 오빠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의 삶을 본받은 것으로 보인다.
1863년 7월 유섬이는 71세의 나이로 죽었다. 거제부사 하겸락은 그녀를 위해 자신이 장례비용을 부담하고 내간리 송곡마을 뒤 현 위치에 안장했다. 부사가 유배 온 일개 노비의 생애를 자기 문집에 기록하고, 제문까지 지은 것은 특이한 일이다. 그만큼 유섬이의 삶이 고결하였고, 고을 사람들에게도 존경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