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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265> 남원 광한루(廣寒樓)(보물) 231110

소재지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요천로 1447 (천거동)
건립시기 : 세종 원년(1419) 광통루, 인조 16년(1638) 재건축
문화재지정 : 보물(1963.1.21 지정), 명승
답사일자 : 2023년 11월 10일,  맑음
 
 
 
남문 밖을 나가면
광한루, 오작교, 영주각이 있아온디
삼남 제일승지니 처분하여서 가옵소서
 
늬말을 듣더라도 광한루가 제일 좋구나
광한루 구경가게 나귀 안장 속히 지어
사또님 모르시게 삼문 밖에 대령하라
 
<춘향가> 중에서
 
 
남원의 광한루(廣寒樓)는 춘향전을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누각이다. 광한루원은 우리나라 관아원림을 대표하는 고정원으로 우리나라 조경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지방관아에서는 누각을 지어 경영한 예가 많았다. 남원의 광한루를 비롯해 밀양의 영남루, 삼척의 죽서루, 진주의 촉석루, 무주의 한풍루, 평양의 부벽루 등이 모두 지방관아에서 지은 공루이다. 이러한 누각들이 서 있는 위치는 대부분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를 선택해 누각을 지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광한루는 누각과 더불어 고정원이 매우 아름답게 조성된 특별한 관아원림이다.
 

 
 
이 건물은  조선시대 이름난 황희정승이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세종원년(1419)에 지은 것으로 처음에는 광통루(廣通樓)라 불렀다고 한다. 광한루(廣寒樓)라는 이름은 세종 26년(1444)  전라도 관찰사 정인지가 광통루를 거닐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여 이곳을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궁전인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를 닮았다 하여 바꾼 이름이다. 이후 선조 15년(1582)에는 정철이 건물 앞에 반월형 교각의 다리를 놓고 오작교라 이름 지었다. 지금의 건물은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16년(1638)에 남원부사 신감이 복원한 것이다. 
 

 
 
건물의 규모는 앞면 5칸, 옆면 4칸이며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누마루 주변에는 난간을 둘렀고 기둥 사이에는 4면 모두 문을 달아 놓았는데, 여름에는 사방이 트이게끔 안쪽으로 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또한 누의  동쪽에 있는 앞면 2칸, 옆면 1칸의 부속건물은 주위로 툇마루와 난간을 둘렀고 안쪽은 온돌방으로 만들어 놓았다. 뒷면 가운데 칸에 있는 계단은 점점 기우는 건물을 지탱하기 위해 조선 후기 고종 때 만든 것이다.
 

 
 
1582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은 광한루를 크게 고쳐 짓고, 은하수 연못 가운데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상징하는 봉래. 방장. 영주섬을 만들어 봉래섬에는 백일홍, 방장섬에는 대나무를 심고, 영주섬에는 영주각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그리고 견우와 직녀가 칠월칠석날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를 연못 위에 설치하였다.
 

 

 
이곳은 [춘향전]에서 이도령과 춘향이 인연을 맺은 장소로도 유명하며, 해마다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는 춘향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