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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269> 무주 한풍루(寒風樓) (보물) 231102

소재지 :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주읍 한풍루로 326-5 (당산리)
건립시기 : 조선 초기 추정, 선조 32년(1599) 재건축, 1971년 현위치 복원
문화재 지정 : 보물(2021.6.24 지정)
답사일자 : 2023년 11월 2일,  맑음
 
 
 
한풍루(寒風樓)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다. 선조 때 백호 임제가 호남의 삼한이라 일컬어지는 무주 한풍루, 남원 광한루, 전주 한벽당 중 으뜸으로 꼽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명사와 시인, 묵객들이 글과 그림을 남기며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무주 지역의 역사와 정치, 문화 성숙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풍루가 원래 있던 곳은 관아 앞으로 지금의 무주우체국 자리이다. 건립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5세기  김담, 성임, 유순이 한풍루를 다녀간 뒤 남긴 시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등의 기록을 통해 조선 초기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한풍루는 선조 25년(1592)에 왜군의 방화로 불타 없어졌다가 선조 32년(1599)에 다시 지어졌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고쳐졌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 이후에는 무주 공립보통학교 공작실과 불교 포교당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후 한 일본인이 사들였다가 1936년 충청북도 영동군의 개인에게 팔았는데 이때 영동군 금강 변으로 옮겨져 '금호루'라 불렸다. 1960년대 한풍루 복구추진위원회가 결성됐으며 한풍루를 되찾기 위한 무주 군민의 끈질긴 노력 끝에 1971년 11월 현 위치로 옮겨져 복원됐다. 이듬해인 1972년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후 2021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승격됐다.
한풍루에는 석봉 한호, 강암 송성용 선생이 쓴 현판이 걸려 있다.
 
 

 
한풍루는 정면 3칸, 옆면 2칸의 중층 누각 팔작지붕 건물로 이익공 양식의 특성을 보이고 있어 조선 후기 관아누정 격식에 충실하게 건축되었다. 누하층에 평주 설치, 누하주와 누상주의 비례와 흘림 수법, 대량의 항아리보치목, 추녀에 강다리 설치 등의 건축적 요소에서 구조적 안정감과 미적가치를 고려한 무주 한풍루만의 건축적 특이성을 볼 수 있다. 
 

석봉 한호의 글씨

 
뒷면
 

강암 송성용 글씨

 
옆면
 

 
2층 누각으로 오르는 문이 잠겨있어 오르지 못하고 아래에서 현판들을 사진찍어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