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일자 : 2016년 3월 19일 토요일 맑음
출사장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구봉도
이제 노루귀가 한창이다. 다음 주에 남한산성의 청노루귀와 26일 토요일에 야클 수도권지부장이 주관하는 화야산 노루귀 출사가 예정되 있긴 하지만 날씨도 좋은 계절에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좀이 쑤신다.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고 노루귀가 많이 서식하는 곳을 인터넷 검색해 보니 구봉도가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주말이라서 교통이 걱정이긴 하지만 날씨가 화창하니 일찍 다녀오면 문제 없을 것 같아 아침 6시에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구봉도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반, 아무도 없다. 300m 정도 더 들어가서 있는 안쪽의 소형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구봉도 관광에 나섰다.
해솔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여기도 할매 할배바위가 나온다. 구봉도 낙조전망대와 함께 일몰 촬영장소로 잘 알려진 명소다. 나의 예상으로는 바다 안쪽에 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바로 길에 붙어있다. 사실 지난 겨울철에 일몰 사진을 찍으러 올 계회이었는데 실현되지 못했다.
여기서 1.5km를 더 가면 개미허리다리가 있고 낙조전망대가 있다. 아직도 해가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이 없을 때 낙조전망대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개미허리다리를 건너 산길을 따라 낙조전망대로 가는 길은 옅은 아침 안개속에 바다풍경이 일품이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마침 젊은 부자가 와 있어서 사진도 찍어 받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바닷가 자갈밭으로 지름길이 있어 쉽게 돌아올 수 있었다.
다시 주차장으로 오니 많은 사람들이 해솔길 관광도 가고 노루귀를 촬영하러 가는 사람도 무척 많다. 오전 9시 반인데 이미 주차장은 꽉 찼고 주변 도로까지 주차를 시작한다. 촬영장비를 챙겨서 해솔길 도중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산으로 올랐다.
8부 능선쯤 오르니 약수터 이정표가 있고 그 너머로 이미 진사들이 촬영 삼매경이다.
여기서 대충 골라 찍고 산정으로 올랐다. 산정에서 낙조전망대 쪽으로 20m정도 내려가니 거기서부터 바닷가 산비탈에 진사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띄엄띄엄 노루귀가 넓게 퍼져서 반기는데 산비탈이 워낙 가팔라서 촬영자세를 취하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평지보다 두배는 더 힘이든다. 나 보다도 아내는 더욱 힘들어 한다.
산비탈을 따라 내려가면서 계속되는 노루귀가 분홍색과 흰색만 있다. 청색은 없다.
흰색 노루귀 (http://blog.daum.net/ygkgyou/93)
분홍색 노루귀
어느새 오후 1시가 넘어 있었다. 아직도 노루귀 서식지는 더 남아있고 많은 진사들이 열중하고 있지만 가파르고 거치른 가시덩굴 속에 몸도 지치고 더 늦어지면 돌아가는 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여 개미허리 있는 곳보다 못미쳐서 하산길을 따라 내려왔다.
그 사이 바다는 만조가 되어 할배바위도 수중에 떠 있고 저 멀리 영흥도 쪽으로 영흥대교도 어렴풋이 보인다.
퇴로까지 꽉 막힌 주차장을 경찰이 간신히 뚫어 빠져 나오는데 부두에서부터 500m 떨어져 있는바다낚시터까지 일대가 주차장은 물론 길이고 밭이고 세울 수 있는 곳은 다 차가 세워져 있다. 대부도에서 바지락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떼우고 돌아오는 길은 그다지 막히지는 않았는데도 2시간이 걸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야생화출사 > 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청노루귀 160324 (0) | 2016.03.27 |
---|---|
안양천에 핀 큰개불알풀 160323 (0) | 2016.03.25 |
세번째 풍도출사 160311 (0) | 2016.03.15 |
너도바람꽃의 보고 무갑산 160309 (0) | 2016.03.13 |
운길산 너도바람꽃 160309 (0) | 2016.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