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에서 철수한 우리는 시간을 아끼느라 달리는 차안에서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광주의 무갑산으로 달렸다. 당초 나의 계획으로는 도중에 하남의 검단산에 들러 노랑앉은 부채를 촬영하는 것으로 잡혀 있었는데 산속이라 3시면 그늘이 지는 것을 감안하고, 노랑앉은부채가 두촉이 피었는데 그 중 한촉이 훼손됬다는 소식이라 이를 포기하고 바로 무갑산으로 갔다.
무갑산에도 서울에서 가깝고 너도바람꽃 만개 소식을 듣고 평일임에도 많은 차량이 와서 무갑사 근처에 차를 세울 곳이 없다. 간신히 차를 세우고 절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달달이가 탐사해 둔 잎이 녹색으로 녹화된 너도바람꽃이 있다. 처음 보는 신기한 현상에 그늘이 졌건말건 일단 담고 본다.
녹화 너도바람꽃 ( 정상적인 너도바람꽃 잎이 갈색인 반면 이 꽃의 잎은 녹색으로 변화됬다.)
다음 산으로 오르며 길가에 핀 너도바람꽃 (http://blog.daum.net/ygkgyou/90 )을 담는다.
조금 더 올라가니 두 번째 나무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지나서부터 바위와 계곡과 어우러진 배경에 멋진 모델의 너도바람꽃들이 즐비하다. 이름하여 너도바람꽃의 보고라고 이름 붙여도 조금도 손색이 없겠다.
너도바람꽃
달달이가 불러서 가 보니 한 줄기에 두 개의 꽃송이가 매달린 쌍두 너도바람꽃이 두 개체나 있다. 이들도 어제 달달이가 탐사해 둔 것이다. 참 부지런하고 눈도 밝다. 덕분에 우린 쉽고 편하게 좋은것 다 만나게 된다.
산속이라 해가 다 기울기도 전에 세시가 조금 지나니 그늘이 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진 우리는 좋은 모델만 택해서 부지런히 담는다. 그래도 지형에 따라서는 빛이 없는 상태로 담을 수밖에 없는 것도 많다. 내년에는 아예 아침일찍 여기에 와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야 겠다.
더 이상 올라가도 더 좋은 모델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빛을 전혀 볼 수 없으니 오늘은 일단 철수하기로 하고 산을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도 달달이가 탐색해 둔 모델들을 가르켜주어 담으면서 내려왔다.
이끼속의 모델
달달이가 평가하는 오늘의 최고모델
시간에 쫓겨 점심식사도 제대로 못한 터라 중부고속도로 하남만남의광장 휴게소에 들러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는 돈까스를 하나씩 사주고 지하철 복정역에 달달이와 자유인을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교통체증은 심했지만 기분은 흐뭇한 하루였다. 최소한 너도바람꽃은 더 이상 다른곳으로 찾아 헤멜 필요가 없는 보고를 확보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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