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일자 : 2016년 4월 20일 수요일 흐림
출사장소 : 청계천 제2마장교에서 황학교 까지
귀한 꽃들을 쫓아 먼산으로 출사를 다니려니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새벽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5 ~ 6시간씩 차를 타야하고 험한 산이나 계곡을 누비는 일이 내 나이에 비해 벅찬 과로를 하는 것 같아 아내의 걱정이 태산이다. 년초에 세웠던 나의 생활수칙 제1항 過猶不及 過勞禁止 에도 위배된다.
이제 안양천, 양재천, 청계천 등 가까운 곳에서 걷기운동과 함께 꽃을 찾아보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야클 수도권 밴드에 회원 한분이 청계천의 자주괴불주머니를 사진 찍어 올렸다. 위치를 확인하고 운동 겸하여 카메라만 가방에 넣어 전철을 타고 청계천으로 갔다.
청계천 생태교실이 있는 제2마장교에서 가까운 2호선 지선 신답역으로 가서 신설동역이 있는 황학교까지 운동겸 탐사를 하기로 했다. 아내와 함께 제2마장교를 건너 청계천으로 들어서자마자 계단옆 둑에 자주괴불주머니들이 우리를 반긴다. 그런데 여기는 조금 시기가 지나 꽃들이 늙었다.
자주괴불주머니 (http://blog.daum.net/ygkgyou/115)
그 옆으로는 우리 주변에 흔한 미국제비꽃이라고도 불리는 종지나물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종지나물(미국제비꽃)
걷기운동을 하면서 시내방향으로 걸어가니 주변에 잡다한 꽃들이 보이지만 과감히 외면하고 운동에 열중한다. 고산자교를 지나 조금 더 가니 물가 언덕에 자주괴불주머니가 많이 눈에 띈다.
자주괴불주머니
이제 목표했던 자주괴불주머니를 적당히 담았다고 생각하여 운동에 전념하려는데 두물다리를 지나 무학교에 이르기 전에 풀밭에 흰색의 제비꽃들이 무더기로 서식하고 있다. 내가 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제비꽃인가 하여 일단 담았다가 나중에 확인하니 흰젖제비꽃으로 판명되었다.
흰젖제비꽃 (http://blog.daum.net/ygkgyou/123)
이제는 더 이상 사진 찍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운동에 전념하며 걷는데 종점으로 예정하고 있는 황학교 근처에 도달하니 물가 둑에 자주괴불주머니가 무더기로 피어 있다. 더 이상 사진 찍지 않는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깰 수도 없고 안 찍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워 절충으로 가방에 챙겨넣은 DSLR은 꺼내지 않고 그냥 스마트폰으로 몇장 찍었다.
자주괴불주머니
황학교에서 청계천을 오른쪽으로 벗어나면 조금만 가면 전철 1호선 신설동역이다. 만족한 마음으로 전철을 타고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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