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일자 :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맑음
출사장소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명지산 강씨봉자연휴양림
어렵사리 애기송이풀 자생지 정보를 입수했는데 야클 단체출사에 따라다니느라 적기를 놓쳐버렸다. 요즘은 워낙 많은 꽃들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피고지는 바람에 못보고 지나가는 꽃들이 너무 많다. 거의 매일 출사를 다니는 야생화 고수들도 못보고 지나는 꽃 때문에 아쉬워 하는 요즘 나처럼 체력 부족으로 일주일에 한번 출사도 힘에 겨워 허덕이는 상황에서 못보고 지나가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워낙 희귀한 꽃정보를 어렵게 얻어서 놓치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 힘들어 하는 아내를 달래서 출사에 나섰다.
티멥에서 2시간 20분 걸린다는 거리를 3시간이 걸려 11시에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차량이 4대가 주차해 있고 한팀이 막 계곡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여기는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자생지라서 고수들도 무척 조심하는 곳인데도 평일에도 이렇게 진사들이 와 있으니 이젠 공개장소나 다름 없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 야클을 따라 와 본 곳인데도 그냥 뒤 따라 다녀서 그런지 전혀 기억이 없고 생소하다. 험한 계곡을 아내를 부축해 가며 애기송이풀을 찾으려니 난감하다. 물가 바위에 서식하는 돌단풍이 지금 만개한 터라 오히려 애기송이풀 보다 돌단풍을 담기에 바쁘다. 지금까지 여러곳에서 돌단풍을 만났지만 지금이 가장 잘 핀 상태이고 환경과 모델이 가장 잘 어우러진 좋은 조건이다.
돌단풍 (http://blog.daum.net/ygkgyou/127)
주목표인 애기송이풀 찾기를 잊어버리고 계곡을 올라가면서 돌단풍을 실컷 담았다. 한참을 올라가다 물가 바위에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 한팀을 만나 혹시나 애기송이풀을 만났는지 물어보니 다행히도 30m쯤 더 올라가면 애기송이풀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제 돌단풍도 왠만큼 담았으니 좋은 모델이 있어도 눈감고 애기송이풀을 찾아 올라가니 과연 30m 전방에 애기송이풀이 있는 곳이 있었다. 그 주변 환경이 작년에 내가 본 애기송이풀 서식지 환경과 전혀 다르다. 어쩌면 서로 다른곳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주변 여러곳에 여러 무더기의 애기송이풀이 서식하는데 대부분 이미 꽃이 지고 잎사귀만 무성하고 다행히도 다섯 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나에게 내려진 하느님의 가호에 감사하며 정성스럽게 카메라에 담았다..
애기송이풀 (http://blog.daum.net/ygkgyou/114)
황홀한 기분으로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누르고 정신을 차려 주변을 둘러보니 노란색의 금붓꽃이 여기저기 포진해 있다. 작년에도 애기송이풀 근처에 금붓꽃 무더기가 있었는데 올해도 그러니 애기송이풀과 금붓꽃은 서식지에 무슨 연관성이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본다.
금붓꽃 (http://blog.daum.net/ygkgyou/121)
이제 2시가 다 되어가니 배도 고프다. 그늘을 찾아 간 곳이 바위가 많은 개울가 물소리도 아름다운 곳이다. 좋은 꽃들 속에 있으니 물소리도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준비해온 떡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물소리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문득 고개를 들고보니 건너편 개울가 바위에 그늘이 지고 바위에 붙어 자란 돌단풍들만 햇볕을 받아 바람에 흔들리며 반짝인다. 이런 좋은 소재를 놓칠수야 있는가. 개울안 바위에 걸터앉아 편안한 자세로 돌단풍무리 사냥을 즐긴다. 단체를 따라 다니면 시간에 쫓겨 대충대충 담아야 하는데 혼자 오면 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다양한 소재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도 힘들게 단체를 따라 다니는 것은 내가 아직 야생화 서식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힘들어도 참고 따라 다녀야 한다.
돌단풍
돌단풍 사냥을 마치고 개울가 주변을 뒤져보니 양지꽃과 제비꽃이 몇포기 눈에 띈다. 덤으로 카메라에 담고 일어섰다.
양지꽃 (http://blog.daum.net/ygkgyou/134)
남산제비꽃 (http://blog.daum.net/ygkgyou/123)
제비꽃
오후 3시반경 출발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평일이고 퇴근시간보다 일른 시간이라 별로 막히지 않고 잘 올수 있었다. 나에게 애기송이풀 서식지 정보를 알려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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