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흐리고 비
장소 :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수륙마을 삼칭이길
우리가 묵고 있는 마리나펜션 옥상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면 쪽빛 바다가 넓게 펼쳐지고 건너편 한산도와 마주하는 이쪽편 해안 초록빛 풀밭 위에 흡사 동유럽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주황색 지붕을 연상시키는 주황색 지붕의 건물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펜션에서 달아공원이나 미래사를 가기위해 산양일주로를 달리면 언제나 그 주황색 지붕들이 유혹을 한다. 오늘 하루 남은 통영 일정이 흐린 날씨로 인해 갈 곳도 마땅찮은데 그 지붕들이 있는 해안을 탐색해 보기로 했다.
이 마을로 내려가는 진입로 입구에 수륙마을이라고 새겨놓은 비석이 서 있고 그 아래에 삼칭이해안길이라고 써 있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주황색 지붕과 초록 풀밭,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수없이 담아본다.
마을로 들어서 보니 주황색 지붕의 정체는 모두 펜션이었다. 그렇다면 이 곳이 유명 관광지란 말이 아닌가?
마을 앞에 작고 아담한 모래사장이 있고 그 앞에 통영공설해수욕장이라는 팻말과 통영등대낚시공원이라는 팻말이 나란히 서 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았지만, 통영에는 해수욕장이 별로 없는데 이 곳이 통영시가 만든 유일한 공설해수욕장이라고 한다.
등대낚시공원은 여기서부터 900m 떨어진 곳에 바닷가에서 등대까지 다리를 놓고 그 다리 위에 낚시데크를 설치해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놨다고 한다.
왼쪽으로 한산대첩길이란 안내간판이 있다. 한산대첩이 있었던 한산도 앞바다를 끼고 도는 바닷길을 한산대첩길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이 길이 그 중 제5코스에 해당한다고 한다. 수륙제란 전쟁에서 죽은 고혼들이 바다와 육지를 헤매이는 것을 달래기 위해 지내는 제사인데, 수륙제를 이 마을에서 지내면서 마을 이름이 수륙마을이 됬다고 한다.
삼칭이해안길은 여기서부터 왼쪽으로 1km 지점에 있는 마리나리조트로부터, 오른쪽으로 3km 거리에 있는 영운리 까지, 총 4km 구간의 해안도로를 말하는데, 굽이굽이 들락날락 넘실대는 길을 따라 한 쪽은 바다, 반대편에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삼칭이'란 이 해안길의 끝 지점인 영운리 마을의 별칭인데, 조선시대 옛 통제영의 '삼천진'이 있었던 곳으로 '삼천진리'라고 칭하였으며 통영 사투리로 '삼칭이'로 변했다 한다.
삼칭이해안길은 전국 자전거 동호인들이 손꼽는 전국 최고의 해안 자전거도로로 잘 알려져 있다. 해안길 초입에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대여점이 있어 각종의 자전거를 빌려서 해안도로의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이 매점에서 맛있는 멍게국수와 가오리무침도 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절경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어가며 해안을 따라 걸어가 본다.
방파제 위에 낚시꾼들이 줄을 섰다. 한 낚시꾼에게 주로 무슨 고기가 잡히느냐고 물어보니 강성돔이 잡힌다고 한다. 하지만 한참을 서서 구경을 해 보지만 한 사람도 고기를 낚는 사람이 없다. 등대낚시공원을 두고 왜 여기서 낚시질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태풍에 공원이 파손되 출입금지라고 한다.
해안길을 따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절경을 감사하며 하는 운동이라 힘도 덜 들것 같다.
등대낚시공원 가까이 왔다. 정말 공원에는 한 사람도 없다.
등대낚시공원 못 미처에서 태풍에 길이 파손되 있다. 하지만 사람이 통과는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중에 블로그를 쓰기위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지만 남은 구간에 이름난 바위랑 절경이 더 많이 있었다. 시간도 충분하고 운동도 할 겸 한 시간 정도 남은 구간을 더 걸어보고 싶은데, 아내는 도로가 파손되었고 앞으로도 더 파손되었을지도 모르니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조른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찌푸린 날씨가 드디어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산도 준비하지 못한터라 어쩔수 없이 철수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택시를 타고 서호시장을 찾아 형제식당에서 복국과 함께 따끈한 정종으로 통영과의 송별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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