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6년 10월 20일 목요일 ~ 27일 목요일 (7박8일)
장소 : 경상남도 통영시 도남동, 통영 마리나펜션
통영8경을 둘러보는데 가장 중심이 될만한 곳, 통영과 거제를 넘나들기 편리한 곳, 이런 기준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선택한 곳이 도남동 관광단지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몇개의 펜션을 골라서 내부 시설 사진까지 점검한 후, 마리나펜션을 선택해 22일(토요일)을 제외한 6박에 3십만원에 예약을 마쳤다.
도남동 관광단지 내 금호마리나리조트와 국제음악당 옆의 언덕에 위치한 마리나펜션
우리가 입실한 205호실은 처음 인상이 홈페이지 사진과는 달리 지은지 오래되어 실내가 우중충하고 좀 낡았고 방의 크기가 작아서 펜션이라기 보다는 민박 수준에 해당한다고 생각되어, 주인에게 속았다는 느낌으로 기분이 언짢아 예약을 파기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었으나, 주인이 쉽게 들어줄 것 같지도 않고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일단 그냥 머물러 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 후 경관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버렸다.
베란다 정면의 바다는 한산섬 앞바다로 한산섬이 정면에 마주 보이고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역사적인 곳이며 통영의 관문으로서 모든 배들이 이 바닷길로 들고 난다. 또한 바닷가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수시로 변화하는 바다와 섬과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천국에 와 있는 느낌이다.
통영은 멸치어장이 유명하다. 배들이 멸치어장으로 가려면 이 앞 바다를 통과해야 한다. 새벽에 깜깜한 바다를 헤치며 멸치떼를 찾아 줄줄이 이어가는 쌍끌이 어선단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내내 날씨가 흐리다가 25일 새벽에 한산섬 산마루 위에 떠오르는 일출을 잠시 보여줄듯 하다가 그만 구름속에 뭍혀 버렸다. 하지만 그 후부터 변화하는 하늘의 조화는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다음날인 26일은 일기예보 상으로는 일출 시간대인 7시 전후가 구름이 많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운이 좋으면 한산섬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6시부터 일어나 쌍끌이 어선단의 행렬을 촬영하며 기다렸다. 정말 운이 좋게도 한산섬 산 꼭대기와 구름 사이에 낀 일출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이제 오늘은 통영을 떠나야 하는 날이다. 일기예보로는 일출시간대의 날씨가 비교적 양호하다. 하느님께서 그 동안 계속된 흐린 날씨에 대한 보상으로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벽 6시부터 베란다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쌍끌이 어선단을 배웅한다. 헌데 하느님께서 전혀 예상치 못한 멋진 선물부터 내려 주신다.
기대 이상의 깨끗한 일출과 함께 멋진 구름 예술작품을 송별 선물로 내려 주셨다. 너무나 황홀한 장면의 연속이라 오히려 일출장면의 촬영이 소홀해져 버렸다.
이제 통영에서의 7박8일이 끝나고 여수로 간다. 세계적인 미항 통영에서의 사진여행이 비록 충분한 빛의 지원을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통영8경중에서 미륵산 정상에서 보는 한려수도, 달아공원 일몰, 통영대교, 남망산공원 전망대 4곳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고, 그 외에도 통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마음껏 카메라에 담았다.
정말 통영의 자연과 풍광은 세계의 관광시장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단지 내가 느낀 통영 사람들의 손님맞이 친절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통영시청에서도, 관광안내소에서도, 유람선터미널에서도 전화를 걸면 용건도 끝나기전에 먼저 전화를 끊어 버린다. 펜션에서도, 음식점에서도, 가게에서도, 시장에서도 주인이나 종업원에게 질문해서 자세하고 성의있는 대답을 들어보질 못했다. 이들이 외면하면 외지에서 온 여행객은 어디서 여행정보를 얻으란 말인가? 와이파이도 없는 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만 뒤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새삼스럽게 정선 사람들의 친절과 인심이 그립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순신 장군 이후로 조선 해군의 중심지로 외세에 대한 대항정신이 깃들어져 왔고, 통영에서 워낙 잘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모두가 자존심이 강해졌고, 관광자원과 멸치등의 수산자원이 풍부해서 모두가 풍족한 생활을 누리면서, 배타적이고 자만심이 강해진 것이 아닌가 혼자 분석해 본다.
짧은 기간에 내가 잘못 느낀 것이길 바라며, 다음 번 통영 여행에서는 더 기분 좋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하며 통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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