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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세종.충북

<방방곡곡사진여행57> 절대권력이 남긴 호화별장, 청주 청남대 161106

일시 : 2016년 11월 6일 일요일,  흐린 후 맑음

장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신대리, 청남대

 

여행일정 3일을 남겨둔 지금은 수안보의 온천에서 3일간 푹 쉬고 37일간 쉼없이 이어진 사진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고 새로운 기분으로 새집으로 입주하고 싶다. 그래서 아침에 출발하여 충주의 수안보로 향한다.

길을 달리다보니 청남대라는 도로표지판이 자꾸 나온다. 몇번 반복해서 청남대라는 이름을 접하니 청남대를 들렀다 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일부러 내려와서 들르기도 어려운데 가는 길이니 잠시 들렀다 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네비주소를 청남대로 바꾼다.

 

 

 

아무 생각없이 네비게이션과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풍경만 감상하며 달리다 보니 청남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진입 통제를 한다. 사전에 청남대 홈페이지에서 승용차 입장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문의매표소에서 버스를 타고 와야한다는 것이다.

 

 

문의면 호반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청남대문의매표소에서 경로 2명 청남대 입장권을 12,400원에 사서 줄서서 20분쯤 기다려 청남대행 시내버스를 타고 15분쯤 달려 청남대 별관 앞 버스정류장에 내린다.

 

 

풍광 좋은 대청호반에 지어진 대통령 별장 답게 우거진 숲이 가을의 절정을 구가하고 있고 잘 정비된 정원길을 따라 본관쪽으로 올라가니 국화축제를 하고 있었다.

 

 

 

국화축제는 '사색(四色)에 반하고 사색(思索)에 취하다' 라는 주제로 10월 22일 부터 11월 13일까지 본관 아래 헬기장 일대에서 열리는데 청남대에서 기른 국화 4,000여본과 야생화분재 100여점, 초화류 34,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국화 향기까지 흠뻑 취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본관 내부 관람을 위해 기다리는 줄이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그 틈에 끼여 기다린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구경만 했지 내부에서 촬영은 금지여서 사진 한장 없다. 거실 창밖에 찬란한 햇볕을 받으며 힘차게 뿜어 오르는 분수를 안에서 한 컷 찍었더니 어느새 직원이 쫓아와 제지한다. 나는 실내를 찍은것이 아니라 실외를 찍었는데......

 

 

밖으로 나와 잘 익어가는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가 서 있는 수영장 옆을 지나 본관의 앞쪽으로 간다.

 

 

 

 

 

청남대에서 수령이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이다. 금년에 226살이라고 한다. 1983년 준공때 기념식수한 나무로 청남대 명물이다.

 

 

본관 앞 대청호의 모습이다. 이 모습을 찍으려고 언덕을 한참 내려가야 했다. 정말 아름다운 풍광이다.

 

 

청남대에는 9홀의 골프코스와 함께 다섯 명의 대통령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이름을 딴 산책코스가 다섯개 (총 길이 8km) 있다. 우리는 전부를 다 걸어볼 수는 없고 최초 건설자인 전두환 대통령길이 가장 풍광이 좋을 것으로 예측하고 그 코스를 돌기로 했다.

 

 

 

대통령의 별장이다 보니 경호상 4중의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선 오각정에 올랐다 오기로 한다.

 

 

오각정은 1983년 신축 때 지어진 정자로 무궁화 모양을 상징해서 5각으로 지은 목조 건물이다. 풍광이 아름다워 역대 대통령과 가족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한다. 역시 관광객들도 가장 많이 찾는다.

 

 

 

 

 

 

호숫가를 따라 들락날락하는 산책길을 걷는다. 차분해 지는 마음과 함께 머리도 맑아진다. 최고의 힐링코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돌려주지 않았으면 아직도 대통령과 그 가족들만 즐기고 있을 것이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2003년 4월 18일 개방한 이래 약 500만명이 다녀 갔다니 그만큼 은덕을 베푼 것이다.

 

 

 

 

 

 

 

 

청와대 모양을 재현한 기념관 앞에 양어장과 음악분수가 있다. 비단잉어, 붕어, 향어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살고있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산소공급을 위해 설치한 분수가 지금은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분수가 되었고, 그늘속에 뿜어 오르는 물줄기만 빛을 받아 마치 솜사탕 같다.

 

 

 

수질정화를 위해 심었던 메타세콰이어 숲이 이제는 피톤치드 향기 가득한 힐링 숲이 되었다. 나무데크를 따라 한 바퀴 돌고 오면 마음속까지 후련해 진다.

 

 

나오는 길을 따라 나오면서 뒤 돌아 본 메타세콰이어 숲이다.

 

 

본관 옆 야외공연장이다. 마침 국화축제행사의 일환으로 중국 호복성예술단의 특별공연이 진행중에 있었다. 오래 보고 싶지만 늬엿해지는 해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올 때처럼 갈 때도 변함없이 방글방글 환송해 주는 감나무 열매와 진홍색 단풍나무숲 길을 거슬러 올라가 버스 탑승장으로 간다.

 

 

 

별관 앞 버스 탑승장에 길게 늘어선 인파의 뒷자락에 줄서서 한참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긴다. 지금 같으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이런 호화별장을 지을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을, 5공시절 절대권력을 휘두른 전두환 대통령이었기에 이런 걸 만들 수 있었고, 다행히 노무현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으로 국민의 자산으로 남게 됬으니 이것도 역사의 흐름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