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이야기/세종.충북

<방방곡곡사진여행25>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돌병풍, 단양 사인암 161018

일시 : 2016년 10월 18일 화요일,  맑음

장소 :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사인암

 

 

 

시간의 여유도 있고 날씨도 좋아져서, 충주호에서 수안보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사인암에 들렸다. 큰길가 마을입구에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 있는 줄을 모르고 마을 안쪽 사인암 근처까지 차를 끌고 들어가 주차난을 겪다가 길가에 주차해 논 다른차 옆에다 간신히 주차를 했다.

 

 

 

오래전에 왔을 때는 그런게 없었는데 지금은 어딜가나 나무데크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나무데크길을 따라 올라가 본다.

 

 

이 개천의 이름이 운계천인데 단양의 운선구곡중 제 7곡에 해당한다.  근래에 내린 비 때문인지 물이 꽤 많다. 여름에는 이 계곡에서 수영도 할 수 있어서 피서객이 많다고 한다.

 

 

 

서서히 사인암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 사인암은 문화재청 지정 명승 제47호이고, 단양8경중 제5경에 해당한다고 한다. 화강암으로 된 수직절리가 거대한 병풍처럼 서 있고, 그 위로 푸른 소나무가 잘 가꾸어진 분재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사인암이라는 이름은 고려 유학자 우탁 선생의 행적으로 지어진 것인데, 당시 임금을 보필하는 직책 정 4품의 이름은 '사인'이었다. 우탁 선생은 이 벼슬을 지내고 있었고 그의 고향 단양에서 머물며 후학을 가르쳤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자주 휴식을 취한 것에 유래되어 조선 성종 때 단양 군수로 지냈던 임재광이 지은 것이다

 

 

 

 

 

단원 김홍도가 아름다운 사인암의 풍경에 반해 그린 작품도 전해지며 추사 김정희는 하늘에서 내려온 한폭의 그림같다고 예찬했을 정도로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그 앞을 흐르는 운계천은 따뜻한 봄, 더운 여름이 되면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데크에서 개울로 내려가는 곳을 여러군데 만들어 놨다는데 미처 못봐서 내려가지 못했다. 개울 바닥에서 하늘을 향하는 하이앵글로 사인암을 찍었으면 그 웅장함이 더욱 돋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또한 여행 타이밍이 맞아서 단풍이 물들었으면  사인암 주변의 단풍나무들이 울긋불긋 색동옷을 입었을텐데 그 것 또한 아쉽다.

 

 

 

사인암 윗쪽으로 청련암이란 오래된 절이 있다. 그리로 가기 위해선 길이 50m의 사인암교라는 출렁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청련암은 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의 말사로서 고려말 나옹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안내판에 나온다. 기암절벽 앞에 번듯이 서있는 법당은 최근에 지어진 극락보전이고 그 옆에 있는 낡은 건물이 원래의 청련암이다.

 

 

 

 

암자 옆으로 맑은 감로수가 사시사철 흐르는 약수터가 있어 목마른 나그네의 목을 추겨 주기도 하고, 뭔가 소원을 품은 사람이 부처님께 빌고 매달아 놓은 소원지도 있고, 사인암의 주인공 우탁 선생의 유명한 시조비도 서 있다.

 

 

 

 

사인암 꼭대기 뒷쪽에 소원을 빌면 꼭 들어준다는 영험한 삼성각이 있는데 올라가는 돌계단이 엄청 가파르고 높다. 돌계단을 오르는 양쪽 화강암 돌벽에 담쟁이 덩굴이 아름답다.

 

 

 

 

 

많은 중생들이 소원을 빌고 내려간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하고 올라올 때 보다 내려갈 때가 훨씬 더 위험하고 힘들다.

 

 

 

 

아름다운 사인암의 풍광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새 어둑어둑해 진다. 수안보까지 한 시간도 안 걸리지만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해야 하므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사인암과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