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장소 :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바래봉
축제기간 : 2017년 4월 22일(토요일)~ 5월 21일(일요일)
여행일자 : 2017년 5월 8일 월요일, 흐리고 황사와 미세먼지 최악
동행자 : 우리 부부와 KKK5257님 부부
숙소인 한화리조트 지리산 콘도에서 아침 8시 출발하여 운봉읍 용산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9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몇일전부터 점점 심해져 가는 미세먼지를 걱정했는데 날씨마저 흐려서 우중충하고 뿌연 하늘이 신록과 철쭉의 화려한 색상을 망치고 있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바래봉은 해발 1,167m 고지로 아름다운 비경과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 친환경 지역으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을 굽어보는 우리나라 제일의 철쭉 명소다.
4월 하순에 해발 500m 고지부터 피기 시작하는 철쭉은 약 한달동안 능선을 따라 올라가며 시차를 두고 피어 5월 중순이면 정상까지 그 화려한 축제가 마무리된다.
따라서 한번에 전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철쭉이 피는 위치와 시기를 예측해서 산행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산 전체 높이의 2/3 선에 위치한 팔랑치 철쭉 군락지 주변의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를 예측하여 오늘 산행을 왔는데 날씨가 받쳐주지는 못하지만 개화시기만이라도 맞아주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하여 바래봉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용산주차장에서 출발하여 4.2km거리인 바래봉 정상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우리는 아예 오늘 낮 하루를 여기서 보내고 무사히 하산할 수 있기만을 기도하며 느긋한 걸음으로 산을 올랐다.
한참을 올라가니 폭포와 분수대가 있고 주변에 신록이 울창하고 그 위로 넓은 철쭉밭이 있는데 이미 대부분 꽃이 지고 있었다.
운지사 가는 길과 갈라져 왼쪽으로 난 산길은 이제 더 이상 포장도로는 아니고 흙바닥의 산길이다. 정령치로 가는 둘레길이라고 이정표에 되어있다.
주차장으로부터 0.8km지점에 오른쪽으로 바래봉으로 오르는 길의 입구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돌조각으로 정교하게 길을 포장해 놓았다.
여기서부터는 일부의 게으름벵이 철쭉이 늦게 개화를 하여 등산객의 심심풀이가 되어주고 있다. 그 사이로 병꽃나무들이 화려한 개화를 하고 있다.
바래봉을 오르는 등산코스가 네개가 있다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오르는 이 코스가 경사가 급하지않아 노약자도 오를 수 있는 무난한 코스라고 한다.
잘 정비된 길을따라 올라갈수록 점점 싱싱하게 피어있는 철쭉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울창한 전나무 숲도 통과하니 피톤치드 향기에 힐링이 저절로 된다.
길가에 기이하게 생긴 바위를 배경으로 자태를 뽑내는 철쭉의 무리가 있는가 하면
철쭉도 그 생김새나 색깔이 일정하지 않고 여러가지 형태와 색깔로 되어있다.
주차장에서 3.2km 지점에 이르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철쭉이 개화하고 있다.
병꽃나무도 붉은색 꽃과 노랑색 꽃이 어우러져 피고 있다.
용산주차장으로부터 4.2km 지점에 바래봉관리초소가 있고 이어서 바래봉 정상과 팔랑치로 가는 삼거리 길이 나온다.
바래봉 정상쪽은 아직 철쭉이 피지 않았고 팔랑치 쪽이 50% 정도 피었다는 정보와 당초 예정대로 팔랑치로 방향을 잡았다.
언덕에 올라 4면을 조망해보니 역시 바래봉 정상쪽은 철쭉이 전혀 피지않고 있다.
마침 잠시 헤어졌던 KKK5257님을 만나 언덕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언덕에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능선을 배경으로 활짝 핀 철쭉을 촬영하기에 멋진 풍경이었지만
최악의 미세먼지와 흐린 날씨로 인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없음이 아쉬웠다.
다시 팔랑치를 향하여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길가에서 노랑제비꽃을 만난다.
드디어 팔랑치(해발989m)에 도착했다.
조그만 동산 하나가 완전히 철쭉으로 뒤덮여 있다.
아직 50% 정도 개화상태라서 조금 아쉽다. 5일 정도 후면 최적의 개화상태가 될것 같다.
하지만 이정도 맞추어서 온 것만도 다행이다. 황홀경에 빠져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철쭉의 향기와 매력에 취해 정신없이 빠져 있다보니 주변에 아무도 없다.
시간은 이미 4시가 넘어있다. 주차장까지 돌아가는 것이 문제다.
내리막 길을 그것도 돌길을 계속해서 걸으니 무릎에 이상이 온다.
무릎을 달래가며 쉬고 또 쉬고 걸어가려니 왜 이렇게 먼지 모르겠다.
쉬며가는 길가에서 민눈양지꽃을 만나 담아본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팔랑치의 매력에 반해버린 보람있는 산행이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와 최적의 개화기를 맞춰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도 가야할 곳은 많고 체력은 점점 떨어져 가고, 여기를 다시 찾을 기회가 있을지는 하느님만이 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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