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7년 8월 6일 일요일, 흐림
장소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한탄강
코스 : 승일교 ~ 순담계곡 (약 3km, 2시간)
동행 : 고교동창회 산악회원 26명
고등학교 동창회 산악회에서 작년에 이어 올 해도 한탄강에서 래프팅을 즐길 회원을 모집한다.
래프팅은 무더운 여름 피서법으로 좋고, 박진감 넘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전부터 동경의 대상이다.
일찌감치 참가신청을 해놓고 수중에서의 촬영에 대비해 방수 콤펙트 카메라 니콘 쿨픽스S33을 구입했다.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한탄강 지역에 종일 비가 예보되어 있지만 26명 전원이 전용버스로 한탄강에 도착했다.
오늘 코스는 승일교에서 출발하여 고석정을 거쳐 순담계곡까지 가는 약 3km거리에 2시간이 소요되는 D코스이다.
래프팅 진행을 주관하는 여름이야기의 강사로부터 안전교육부터 철저히 받는다.
준비 되어있는 장비를 착용하고 조편성을 한다. 9명씩 3개조로 편성됬다.
조원이 힘을 합쳐 탑승할 보트를 강으로 운반한다. 움직일 것 같지 않은 보트가 여럿이 힘을 합치니 가볍게 들린다.
출발과 동시에 동승 가이드로부터 노 잡는 법과 젖는 법 급류 안전대처법 등을 배운다.
출발지점 바로 위에 보이는 다리가 승일교이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뜻으로 이승만의 승과 김일성의 일자를 따서 승일교라 이름 지었다 한다.
멀리 직탕폭포에서 출발하여 내려오는 보트가 함대의 이동같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고석정을 지나기까지는 급물살이 없는 평탄한 물길이라고 한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아직까지 비는 오지않고 날씨는 적당히 흐려 오히려 래프팅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이다.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비경이 좌우 언덕에 펼쳐지니 여름 스포츠로는 최고의 호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가 모두의 사진을 찍어주는 대신 노젖기를 면제 받았는데,
보트 안이 좁고 카메라 화각이 좁아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다른 조가 앞뒤로 붙어 오면 다른 조를 찍으면 되는데 각조가 흩어져 찾기도 어렵다.
가이드가 뒤로 눕다시피 허리를 젖혀 찍은 우리 조의 사진이다.
평탄한 물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임꺽정의 전설이 서린 고석정에 도달했다.
의적 임꺽정이 관군을 피해 여기 골짜기 바위틈에 숨어살았다는 꺽정바위를 지난다.
왼쪽 바위의 아래쪽에 임꺽정이 숨어지냈음직한 굴같은 것이 보인다.
옆을 지나는 젊은이들이 물을 끼얹으며 장난을 걸어온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친구가 되는 래프팅 에치켓이라나.....
고석정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주상절리가 나타난다.
한탄강 지역은 유년기계곡지형으로 약 27만년전에 용암이 흘러내려 협곡과 주상절리가 만들어졌다 한다.
이런 천혜의 비경을 래프팅을 하지 않고서는 손에 다을듯이 가까이 볼 수가 없지 않은가
바로 앞에 다이빙 뜀틀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다이빙을 즐긴다.
우리 앞조는 벌써 도착하여 우리 조의 무사 상륙을 환영해 준다.
다들 다이빙을 망설이는데 동기회장부터 솔선수범 멋진 폼으로 다이빙의 진수를 보여준다.
일단 물꼬를 트고 나니 많은 동기들이 줄을 이어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용기를 내지 못한 동기들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다시 출항을 하여 평탄한 물길을 따라 물장난도 쳐가며 순항 하는 듯 했으나
이윽고 나타난 급물살이 계속되고 급류에 휩쓸려 보트는 천방지축으로 날뛴다.
내가 래프팅에 참가한 진짜 이유는 이렇게 날뛰는 뒤팀의 보트를 바로 앞팀의 보트에 앉아서 카메라에 담는 것인데
미친듯이 흔들리는 보트에서 사진을 찍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 코스 최대의 험난한 물길의 연속이어서 갖은 고생끝에 중간 휴식처에 도착했다.
물 웅덩이 가운데 돌섬이 있어서 물놀이도 하고 못찍은 기념사진도 맘껏 찍어줄 수 있었다.
물속에서 노는 것은 어른이나 애나 구별없이 노소동락 희희락락이다.
이제 남은 구간은 1km 남짓이나 급경사 급커브에 커다란 바위까지 길을 가로 막는 난코스가 밀집해 있는 구간이라 한다.
하지만 날씨는 더 좋아지고, 아직 몸에 흥과 기운들이 남아 있으니 아무리 어려운 장벽이 가로막더라도 헤쳐나갈 사기가 충천이다.
출발하자마자 우리 앞에 가는 보트가 엄청난 급류에 휘말려 요동치며 사정없이 휩쓸려 내려간다.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라서 중심을 잘 잡고 버텨냈다.
난 아예 카메라를 동영상으로 셋팅하고 카메라를 들고 일어서서 보트가 날뛰는대로 몸을 마끼고 중심만 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언감생심 내동댕이쳐진 몸은 다행이 보트 바닥에 넘어저 밖으로 튕겨 나가는것은 면하였다.
결국 우리 보트는 급류에 휘둘리다가 바위에 부딛치고 튕겨져 작은 바위에 올라앉아 가이드가 밀어서 겨우 빠져 나왔다.
이런 급류를 두 번을 더 거쳐서야 우리는 도착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용한 보트를 조원 합동으로 들어다 반납하고 샤워장으로 향했다.
샤워후 다음 코스는 무한 리필 된다는 숯불 바베큐장이다.
바베큐장에 도착한 우리는 멋진 광경에 환성을 질렀다.
언덕 높은 곳에 위치한 바베큐장 저 아래는 바로 승일교부터 시작되는 래프팅코스의 강줄기다.
에메랄드빛 강물과 삼색의 보트들이 만드는 풍경은 환상 그 자체이고
더구나 방금 내가 저기서 고생하며 체험했다는 사실이 가슴 뿌듯하게 만든다.
힘겨운 일을 마치고 성취감에 젖어 먹는 바베큐 요리와 한잔의 시원한 막걸리는 마치 꿀맛 같다.
더구나 바베큐 요리를 하는 특급 솁이 방금 함께 보트를 타고 온 조중하 솁이어서 더더욱 맛이 꿀맛이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도움으로 최적의 날씨아래 최고의 스릴을 만끽하며 특급 스포츠를 즐겨 대만족이다.
비록 목표했던바 박진감 넘치는 래포팅 걸작 사진을 얻진 못했지만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걸작을 기대한다.
오늘 행사를 성공리에 끝낼 수 있도록 애쓰신 서상덕 산악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여러가지로 협조해 주신 동기생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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