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이야기/강원도

<방방곡곡사진여행20> 구르미쉬는곳 정선 몰운대 161015

일시 : 2016년 10월 15일 토요일,  맑음

장소 :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沒雲臺

 

정선바위솔 탐사를 마치고 각자 헤어진 후 우리는 화암약수터와 화암동굴을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가파른 산자락과 험한 너덜바위를 오르내리느라 아내의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것 같아 다른 곳 구경은 포기하고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몰운대쉼터에서 쉬면서 몰운대를 구경하기로 했다.

 

화암리에서 몰운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몰운대쉼터가 마련되 있다. 두 개의 장승이 코믹한 표정으로 서있고 '구르미쉬는곳'이라고 써 있다. 구름이 지나다가 하도 경치가 좋아서 구경하고 쉬어가는 곳이란 말인데, 경치가 좋아서 쉬어갔는지, 고갯마루가 높아서 넘기 힘들어 쉬어 갔는지(요즘은 자동차로 넘으니까 힘들지 않지만), 어쨌든 쉼터가 있으니 쉬면서 체험해 보리라.

 

 

 

 

 

쉼터 뒤쪽에 곧고 푸른 나무들이 울창하고 나무들 사이로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다.

 

 

여기서 300m정도 올라가면 수백명이 쉴 수 있는 넓은 바위가 나오고 거기가 몰운대라는데, 그 위로 산행을 계속하면 화암8경중 5경(화암약수,거북바위,화표주,소금강,몰운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몰운대로 만족하기로 했다.

 

 

 

몰운대는 화암7경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풍광이 수려하고, 굽이져 흐르는 동대천을 끼고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이 여기서 머물며 절벽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노래해 왔다. 지나는 길에 서있는 황동규, 이인평, 박정대 등의 시인들의 시비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10분쯤 걸으니 바로 몰운대 바위다. 소나무숲에 경치는 좋은데 정말로 수백명이 쉴 수 있는 넓이인지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크기야 어떠랴 풍광이 좋으면 그만이지.

 

 

 

바위를 넘어서니 왼쪽에 정자가 보인다. 몰운정이다. 그 아래로 깎아지른 절벽이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그 아래로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동대천이 굽이져 흘러간다.

 

 

 

 

앞쪽에는 수 백년 된 고사목이 한그루 외로이 서 있고 그 뒤쪽은 천애절벽 낭떠러지다. 나무 옆에서 사진 찍는데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바위에는 무언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를 좋아 했나 보다. 이 것도 자연 훼손인데.....

 

 

 

뒤 돌아 나오다가 몰운정으로 가까이 가 본다. 몰운대이라는 현판 글씨가 날아갈 듯 하다.

 

 

 

 

좀전에 우리가 섯던 몰운대 고사목쪽이 천애절벽으로 닥아 온다. 그 아래로는 동대천 냇물이 까마득히 흐르고, 주변 경관은 병풍 그림처럼 아름답다. 과연 구름도 경치에 반해 쉬어갔다는 설명이 실감 있게 느껴지고 우리도 한참을 정자에 머물다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