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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전라북도

가을 내장산의 일석삼조, 단풍 우화정 겨우살이 171109

미국서 온 친구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아내는 여고동창모임에서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나도 예약해둔대로 동백여행사 관광버스를 타고 내장산으로 간다.

 

 

내가 내장산으로 가는데는 세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가 단풍 일번지라 부르는 내장산 단풍을 최고 절정기에 찾아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다.

두번째가 사진가라면 누구나 담아보고저 하는 우화정을 단풍과 반영과 함께 멋지게 담아보고 싶어서다.

세번째가 내장산 참나무 가지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와 붉은겨울살이를 담으려고 망원렌즈까지 준비했다.

 

 

내장산 단풍 절정기에 날씨마저 화창하여 내장산행 4호차인 우리차는 40인 만차이고 수많은 차량이 내장산으로 향한다.

12시에 내장산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예약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는대로 각자행동으로 오후 4시까지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나는 가이드의 안내를 참고로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일주문에서부터 내장사까지 걸어가며 우화정과 단풍을 찍고,

시간이 부족하니 케이블카는 포기하고 전망대 가는 등산로를 올라가며 겨우살이를 찾아 찍기로 계획을 세웠다.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은 온통 핏빛의 단풍터널이고, 탑승객들은 연방 환호성을 질러댄다.

일주문 조금 앞에서 하차를 하니 앞에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데 예상대로 장사진이다.

단풍 상황은 지금까지 내가 단풍 촬영한 것 중 가장 화려한 상태이고, 그동안 안보이던 중국인까지 인산인해이다.

 

 

 

 

 

일주문을 지나서 우화정이 있다는 가이드의 말만 믿고 좌우로 우화정을 찾으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눈에 보이는대로 셔터만 누르면 다 작품이 되겠지만 시간의 안배를 위해 가능한 셔터의 유혹을 참으며 앞으로 전진했다.

 

 

드디어 내장사 천왕문에 도달했다. 뭔가 착오가 생긴것 같다.

일주문에 도달하기 전에 우화정이 있는 것을 가이드가 착각한 것 같다.

어쩔수 없이 내장사 경내와 겨우살이를 먼저 찍고 내려가면서 우화정을 찍을 수 밖에 없다.

 

 

내장사 경내를 대충 마무리하고 천왕문 옆길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올라가며 겨우살이를 찾았다.

작년 1월에 왔을 때 보다 시기가 빨라서 그런지 겨우살이 열매가 많이 맺히지 못했다.

또한 붉은겨울살이는 찾을 수가 없었다.

 

 

중간쯤 올라왔을 때 산허리 비탈에서 두 분 아주머니가 뭔가를 사진 찍고 있다.

겨우살이를 찍으시는가 반가워서 더 위의 상황을 물어봤더니 겨우살이가 아니고 저 아래 내려다 보이는 내장사 전경을 찍고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가도 내장사 전경이 보이지 않고 여기서만 보인다니 나도 고맙게 몇장 찍었다.

 

 

주의 깊게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이나무도 한그루 만났다.

너무 높고 멀어서 망원으로 찍어도 열매가 크게 나오질 않는다.

 

 

붉은겨울살이를 찾아서 자꾸자꾸 올라가다 보니 전망대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그렇지만 결국 여기서는 붉은겨울살이를 만나지 못했다.

우화정이 있는 옆 산에서 작년 1월에 왔을 때 본 것같은 기억이 난다.

 

 

계획과 달리 전망대까지 올라오느라 시간에 쫓기게 되었지만 기왕 왔으니 전망대로 올라가 본다.

사방을 인증샷으로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챙겨 넣고 달리듯이 산 아래로 내려왔다.

 

 

천왕문 앞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그대로 아무것도 찍지 않고 걸어도 한 시간이 걸리니 도착하면 딱 4시가 되겠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오른쪽에 우화정이 있었다.

많은 부분이 그늘에 묻혔지만 최선을 다해 시간과의 싸움을 했다.

 

 

우화정(羽化亭)

 

 

버스 출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빨리 걸어오면서도 산비탈에 붉은겨울살이가 있던 나무를 기억을 더듬어 찾아 보았으나

마음도 급하고 붉은겨울살이 열매가 빨간색인데 온 산이 붉은 단풍이니 구별이 되지 않았다.

대신 내장산에만 있는 천연기념물 굴거리나무를 몇그루 발견하여 촬영할 수 있었다.

 

 

셔틀버스가 출발했던 지점에 도착하니 가이드로부터 전화가 왔다.

시간을 보니 4시 5분 전이다.

부지런히 걸어서 4시 5분에 버스에 탑승하자마자 버스는 출발했다.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출사길은 언제나 시간이 부족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없고 언제나 아등바등 뛰어야 하는 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