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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야기/유럽

<칠순여행W04> 이탈리아 로마 180330

바티칸시티 순례를 마치고 오후에는 로마 시내 관광을 시작했다.

예정된 시간이 오늘 오후밖에 없어서 7년전에 본 곳은 생략하고 안 본 곳을 중점으로 걸어서 다니기로 했다.

로마 하면 랜드마크가 콜로세움이니만큼 콜로세움의 내부를 보고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로마노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성 피에트로 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A선 오타비아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B선으로 갈아타고 콜로세움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바로 네로의 전차 경기장 유적지 앞이다.

유적지를 구경하며 콜로세움 쪽으로 올라간다.

 

 

도중에 팔라티노 언덕 입장권을 파는 매표소가 있다. 여기서 3곳 통합입장권을 사면 된다.

그런데 평소라면 매표소앞에 긴 행렬이 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없고 매표소 문이 닫혀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궁금하지만 일단 콜로세움 쪽으로 올라갔다.

 

 

콘스탄티누스 황제 개선문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밀비우스 다리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이 개선문을 세웠고, 밀라노칙령(AC313년)으로 로마의 그리스도교 자유를 허용했다.

로마에 왔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많은 관광객이 주변에 몰려있다.

 

 

로마의 랜드마크 콜로세움(원형경기장) 앞으로 갔다.

지난번에 왔을 때 콜로세움의 외벽에 쑹쑹 뚫린 구멍에 대해 의문을 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사전에 공부를 해왔다.

 

콜로세움은 서기 70년에 배스파시아누스 황제 때 건축을 시작하여 10년 만에 완공된 로마를 대표하는 원형 경기장이다.

이 경기장에서 노예나 전쟁포로들이 서로를 상대로 또는 맹수를 상대로 죽고 죽이는 경기가 펼쳐졌었다.

일각에선 검투사들을 동원한 살육의 현장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그 규모나 건축기술의 내용면에서 독보적 가치를 지닌 역사적 유물이다.

 

이 건물은 원래는 수 많은 철재 구조물과 장식으로 뒤덮여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철재를 모두 뽑아 간 탓에 그 흔적으로 남은 구멍들이라고 한다.

 

 

 

 

콜로세움 안에도 사람들이 없고 콜로세움 매표소도 문이 닫혀 있다.

일단 시간이 늦었으므로 점심식사부터 하고 이유를 알아보기로 했다.

아들이 인터넷 검색으로 근처 맛집을 찾아내 파스쿠아리노라는 음식점 야외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앉은 야외테이블 길 건너편에서 두 명의 거리악사가 열심히 음악을 연주한다.

시간이 늦어 손님은 우리 밖에 없는데 돈 달랄까봐 사진도 찍지 못했다.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하고나니 결국은 우리한테 와서 손을 벌린다.

동전 2유로를 주고 매표소가 문 닫은 이유를 물어보니 콜로세움 일대에서 교황 행사가 있어 입장이 통제된다고 한다.

 

 

콜로세움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지만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 포로로마노까지 일대가 전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재수 없는 사람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나는 콜로세움 내부를 구경할 운이 없는가 보다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콜로세움에서 베네치아 광장으로 가는 큰 길을 따라 베네치아 광장으로 가기로 했다.

이 길 왼쪽으로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로마노가 인접해 있어 길가가 전부 유적지이고 팔라티노 언덕을 바라볼 수도 있다.

 

 

 

 

 

가이드가 없으니 유적 하나하나에 대한 궁금증을 풀길은 없지만

내 눈에는 부서져가는 기둥이고 굴러다니는 돌멩이일 뿐인데

수천 년의 세월을 이기고 원형을 보존하고 돌멩이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음이 신기하다.

 

 

 

 

 

 

도중에 방향을 바꿔 이탈리아 통일기념관 뒷문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며 로마의 풍경을 담아본다.

 

 

 

 

 

통일기념관 내부를 통과하여 정문 쪽으로 내려간다.

이 건물은 정식 명칭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는 시칠리아,나폴리,베네치아,로마를 통일하여 강력한 이탈리아 왕국을 세운 통일 이탈리아 초대 국왕이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늠름한 기마상이다.

 

 

 

 

 

 

 

동상 아래 이 하얀색 건물이 멀리서 보면 마치 웨딩 케이크 처럼 생겨서 이 기념관을 '웨딩케이크'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 아래쪽 좌우에 제단과 타오르는 불은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로서, 1차 세계대전 때 희생당한 무명용사의 무덤이고 이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탈리아의 상징인 이 건물의 계단에 앉아 편히 쉬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계단에서 마주 보이는 두 개의 돔이 산타마리아 로레토 성당이다. 그 옆이 베네치아 광장이다.

 

 

베네치아 광장이다.

왼쪽에 우뚝 솟은 건물이 베네치아 궁전인데, 옛날에 이 건물에 베네치아 대사관이 있어서 베네치아 광장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오른쪽 건물은  한참 후에 이 건물을 복제한 건물이다.

 

 

베네치아 광장은 많은 거리들이 이 광장으로 집중되어 있어 로마에서 가장 복잡한 곳이다. 

 

 

통일기념관을 왼쪽으로 끼고 캄피돌리오 언덕을 오르다 보면 왼쪽에 산타마리아 인 아라코엘리 성당이 보인다.

이 성당은 캄피돌리오 광장 보다 먼저 지어진 성당인데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로마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고 한다.

이곳은 예전에 화폐를 만들던 장소여서 이곳에 오르면 로또에 당첨 된다는 말이 전해진다고 한다.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미켈란젤로의 설계로 위로 갈수록 계단 폭이 좁아져서 완만한 느낌을 주고 평지를 걷는 듯하다.

 

 

맞은편 건물은 세나토 리오 궁으로 현재는 로마시청사로 시장의 집무실이 있다.

 

 

발아래 광장이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인데 바닥에 쳐진 흰 선이 위에서 보면 기하학적 특수성을 보여준다는데 밑에서는 알 수 없다.

후에 베르니니가 이 광장의 설계를 그대로 성 피에트로 광장 설계에 적용했다니 대단한 설계인 모양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이다.

희소한 로마 조각상 중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후에 르네상스 시대 조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세나토리오 궁 뒤편으로 언덕을 넘어가면 포로로마노의 전체 모습이 보인다.

입장 통제로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포로로마노는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으로, 로마인들의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였다.

오랜 세월동안 많이 훼손되어 현재 잔해들이 원형을 잃어버린 것이 많지만 예전 번성했던 로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오른쪽 기둥잔해는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 신전 기둥이고

왼쪽의 주춧돌만 남아 있는 곳은 원로원 건물 터이다.

 

 

세배루스 황제 개선문이다.

 

 

뒤돌아서 캄피돌리오 광장을 지나 베네치아 광장 왼쪽으로 통과하여 5분쯤 걸어가면  판테온에 이른다.

찌푸렸던 하늘에서 약한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많은 인파가 판테온으로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을 만들고 있다.

 

판테온(Pantheon)은 그리스어 ‘판테이온(Πάνθειον)’에서 유래한 말로,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이라는 뜻이다.

고대 로마 신들에게 바치는 신전으로 사용하려고 지은 로마의 건축물로,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서기 125년경 재건했었다.

모든 고대 로마 건축물 가운데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전 세계를 통틀어 당대 건물 가운데서도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다.

현재 이 건물은 가톨릭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판테온은 내부가 기둥이 없이 오직 아치 형식의 벽으로만 돔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돔 내부 원의 직경과 돔 바닥에서 꼭대기까지의 높이 길이가 43.3m로 똑같다.

돔 가운데 구멍은 태양을 상징하는데 구멍이 뻥 뚫려 있어도 비가 들어오지 않는다.

돔 안의 공기가 상승하여 구멍 바깥으로 나가므로 비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실제 지금 비가 오고 있는데도 돔 아래 바닥이 젖은 느낌이 전혀 없다.

 

 

 

 

성당 안 제단에서 성직자들이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다.

새로 봉헌한 십자가상 제막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바깥으로 나오니 광장에는 제법 비가 뿌리고 있다.

그런데도 관람객은 늘어만 가고 줄어들 줄 모른다.

 

 

옆 골목에 있는 나보나 광장으로 이동하여 어떤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여기서 유명하다는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샀다.

제법 많은 비가 와서 으스스 추운데도 아이스크림이 쫄깃쫄깃하면서 독특한 맛이 로마의 추억으로 남았다.

 

 

전철역까지 걸어가기에는 멀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택시를 불러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