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타노에서 우아한 점심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아말피로드를 따라 아말피(Amalfi)로 향한다.
포시타노에서부터 아말피 까지는 도로가에 주차된 차가 더욱 많아한 개의 차선으로 왕복 운행을 해야만 한다.
이제 아말피해변이다.
예약된 주차장을 찾아야 한다.
여기는 호텔에도 주차장이 따로 없고 가까이에 루나로사 라는 유료주차장이 있으니 거기에다 파킹을 해야 한단다.
도로가나 관리인이 없는 곳에 주차를 하면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가는 것은 다반사이고
벤츠나 BMW 같은 고급차는 차를 훔쳐가는 일도 많다고 이탈리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주의 촉구 문자가 왔다.
절벽길 옆 땅속을 터널을 파고 들어가서 만들어 놓은 루나로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다른 승차자와 가방은 내리고 운전사 혼자만 타고 터널 안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사무실에서 일 또는 시간 주차권을 끊는다.
내린 사람들은 짐을 가지고 아래 사진의 터널을 따라 200m 정도 걸어가면 다운타운 입구에 도달한다.
입구에서 운전자를 기다려 왼쪽으로 50m 지점에 우리가 묵을 호텔 마리나 리베라 아말피가 있었다.
안팤이 전부 흰색인 이 호텔은 로비가 3층에 있는데 레스토랑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전망이 좋다.
우리가 들어간 객실도 비교적 넓고 깨끗하며 샤워시설도 훌륭하다.
호텔에 여장을 풀어놓고 비를 맞으며 시내투어에 나섰다.
아말피(Amalfi)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에 속하는 도시로서 면적 6.11km 2에 인구 약 5,500명이 살고 있다.
9세기에는 이탈리아 최초의 해양국가로 독립왕국이었으며,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피사, 제노바, 베네치아, 가에타 등과 경쟁을 할 정도였다.
북쪽을 둘러싸고 있는 절벽을 믿고 방비를 소홀히 한 결과 1,131년에 시칠리아의 루제로 2세에게 정복. 합병당하고 급격히 쇠퇴했다.
아말피는 아말피공화국의 수도였으며 대주교 관구로, 물리니 계곡의 좁은 골짜기 안에 자리 잡고 발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의 영화를 뒤로 한채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해변 경치를 바탕으로 중요 관광지의 하나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플라비오 지오이아 광장이다.
동상의 주인공은 항해사이자 발명가인 플라비오 지오이아이다.
마을의 중심지에 성 안드레아 두오모 대성당이 있다.
두오모 대성당은 대주교가 상주하는 성당으로
성 안드레아는 성 피에트로의 동생이자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제일 처음 알아보고 따라간 성인이다.
이 성당이 아말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건물이다.
대성당 앞에는 성 안드레아 광장과 안드레아 성인의 동상이 있다.
광장의 안쪽으로 물리니계곡의 골짜기를 따라 주택과 상점가가 자리 잡고 있다.
아말피의 모습을 미니어쳐로 표현한 분수대이다.
여기에 동전을 던지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각종 상점들의 모습이다.
골목을 되돌아 나와 성 안드레아 광장을 거쳐 부두 선착장으로 나가본다.
방파제에서 뒤돌아보니 우리가 묵고 있는 마리나 리베라 아말피 호텔(정면 가운데 아치형 창문이 다섯 개 있는 흰 건물)과
2층의 왼쪽에서 세 번째 방인 우리 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하늘은 비를 뿌리며 바다는 성난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고 있다.
산 아래 마을을 둘러보며 바닷가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뒤쪽으로는 깎아지른 높은 벼랑이고 구릉지대 비탈에 아름다운 집들이 들어서 있다.
검은 모래톱이 펼쳐진 해안에서 바라본 아말피의 모습은 옛 해안 강국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화려하다.
날씨는 계속 비를 뿌리고 기온도 낮아져 춥고 어느 정도 구경도 했으므로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 호텔 앞 도로가에서 돌아서서 조망한 아말피해안 모습이 일품이다.
비가 조금 걷히면서 노을이 왔다.
아름다운 이 모습을 맑은 날 만났다면 얼마나 환상적인 노을이었을까
아쉬움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호텔방에 들어와서도 아쉬움이 남아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웬걸!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방금 호텔 앞 도로에서 봤던 아말피 해변 모습이 창문을 통해 그대로 재현된다.
오히려 도로보다 두 층이 높은 위치여서 해변의 파도가 더 잘 보인다.
날은 이미 저물어 한참 시간이 지났으므로 해변의 야경이 무르익고 있다.
다음날 새벽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찍 깨어나 창밖을 내다봤다.
날이 개고 일출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그야말로 바람으로 끝났다.
계속해서 비는 조금씩 뿌리고 바람은 어제 보다도 강해져 엄청난 파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어제 보았던 그 로비 앞 레스토랑에서 창가에 앉아 바다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아메리칸 브랙퍼스트를 먹는 운치는 이국의 바다를 여행하는 나그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이다.
이제 아말피해안 여행도 끝나고 다시 세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로마로 되돌아 가서
다빈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아테네로 가야 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아말피해안을 벗어나기 위해 뒤쪽에 있는 절벽의 높은 재를 넘어야 하는데
아말피의 바다도 이별이 아쉬운지 빛 내림으로 우리를 배웅해 준다.
뒷산 높은 재를 허덕이며 넘는다.
고갯마루를 다 넘어갈 때까지 빗방울이 아쉬움의 눈물을 그치지를 않는다.
재를 넘어 산을 내려와 아래에 있는 마을의 입구에 들어서니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햇볕이 쨍쨍하고
우리가 가는 여행길에 행운이 있으라고 찬란한 오색 무지개가 작별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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