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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야기/유럽

<칠순여행W08> 그리스 아테네 180402

이탈리아 아말피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청명한 하늘에 구름마저 아름답다.

하필이면 아름다운 아말피해안을 먹구름과 빗속에서 보내야 했음이 새삼 아쉬워진다.

로마 다빈치 공항에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에게(AEGEAN)항공을 타고 그리스의 아테네로 갔다.

 

 

 

 하늘 위 날씨도 좋아서 구름도 아름답고 조종사의 비행 솜씨도 좋아서 사뿐히 아테네 공항에 내려앉는다.

 

 

 

 

아테네 공항으로 들어서자 청사 내 곳곳에 보이는 것이 아크로폴리스 야경 사진이다.

바로 저걸 보기 위해 아테네를 들렀지만 저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공항 내 허츠 렌터카 주차장에서 차를 배정받았는데 이번에도 업그레이드되어 벤츠를 배정받았다.

예약된 헤라(HERA)호텔은 아크로폴리스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이어서 약 40분간 밤길을 운전해야 했다.

호텔 전용 주차장이 없어서 근처 유료주차장에 파킹을 했다. 이탈리아처럼 골목이 주민들 주차장이다.

 

 

호텔 종업원에게 아크로폴리스 야경 사진을 보여주고 이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을 물어봤다. 

이 호텔 4층에 아크로폴리스 야경 전망대가 있으니 올라가 보란다.

웬 떡이냐! 이렇게 쉽게....., 삼각대까지 챙겨 들고 올라가 보니 전망대를 빙자한 카페다.

 

 

 

다음날 오전에 파르테논 신전을 보고 오후에는 메테오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아크로폴리스로 올랐다.

호텔에서 매표소까지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리는데 골목길은 온통 주차 차량이 점령했다.

 

 

 

가로수는 귤나무가 대종을 이루는데 노란 귤이 그대로 달려있다.

간혹 보이는 이 나무는 열매가 제주도에서 본 멀구슬나무와 비슷하다.

어떤 분은 열매로 묵주를 만든다고 묵주 나무로 소개한 분도 있다.

 

 

 

저 앞에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르테논 신전과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의 모습이 일부 보인다.

 

 

 

돌계단을 따라 보리수나무 숲 속을 올라간다.

그리스는 우리나라보다 시간은 7시간 늦게 가는데, 계절은 약 한 달가량 앞서 가는가 보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은 되어야 볼 수 있는 개양귀비 꽃이 돌계단 양쪽에 한창이다.

 

 

 

매표소 앞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매표 행렬이 길게 줄 서 있다. 비수기인데도 이 정도면 성수기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을 것 같다.

 

 

 

한참을 기다려 표를 끊고 입장을 했다.

안에서의 동선은 비교적 단순해 보인다.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이 있다.

서기 161년에 그리스의 정치가이며 대부호인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죽은 아내를 기려 아테네 시민에게 기증한 음악당이라 한다.

약 5,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앞의 무대에서 노래하면 전체에 고르게 잘 들린다고 한다.

세계의 유명 성악가들이 공연했고 한국의 조수미 씨도 여기서 공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24mm 렌즈로는 한 화각에 담을 수 없어 스마트폰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다.

음악당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철책이 둘러쳐져 있다.

 

 

파르테논 신전으로 올라가는 입구인데 올라가는 사람들과 벌써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인 불레의 문이다. 이 곳을 발견한 고고학자의 이름을 따서 불레의 문이라 이름 지었단다.

여기서만 봐도 대리석이 주는 색깔의 우아함과 돌조각의 정교함과 건축의 웅장함에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저 멀리 아테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지만 자세히 볼 틈도 없이 관람객에 떠밀려 안으로 오른다.

 

 

 

 

바로 눈앞에 파르테논 신전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파르테논 신전은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신전으로 기원전 5세기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고전기 그리스 건축물 가운데 가장 중요하며, 고대 그리스 도리아 양식 건축물의 백미로 꼽힌다고 한다.

 

 

 

 

유네스코가 파르테논 신전을 세계문화유산 1호로 지정했듯이 유럽인들은 파르테논 신전을 그리스만이 아닌 유럽의 문화로 아낀다고 한다.

여러 차례의 전쟁과 지배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신전의 원형은 잘 유지되고 있으나

많은 수의 대리석 조각 군과 신전 유물들이 대영박물관 등에 팔리고 여기에는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더구나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이후 나도는 파르테논 신전 타국 매각설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으켜 준다.

 

 

 

 

 

 

 

 

 

 

파르테논 신전 옆에도 에 레크 데이 온 신전이라는 또 하나의 신전이 있다.

 아테나, 포세이돈, 에 레크 데우스 3위의 신에게 바치기 위하여 기원전 408년에 지은 신전이라 한다.

 

 

 

이오니아식 아름다운 여인상의 기둥 6개가 난간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여성스러움을 더해준다.

하지만 이 여인상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신전 주변의 노란 민들레가 봄이 한창임을 말해준다

그리스 경제에도 봄이 왔으면 좋으련만.....

 

 

 

 

 

아테네 시내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 대형 그리스 국기가 펄럭이고 있고 그 아래 전망대가 있다.

올라가 보니 정면으로 파르테논 신전이 마주 보이고 그 앞으로는 많은 돌무덤이 깔려 있다.

국가가 힘이 약하니 중요한 문화재는 남에게 다 뺏기고 돌덩이만 남은 모습이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애잔하다.

 

 

 

 

뒤를 돌아 아테네 시내를 둘러보니 유럽의 도시답게 높은 마천루가 없다.

아담하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중세풍의 유럽 도시 특유의 모습들이 정겹고 아름답다.

 

 

 

이 곳은 제우스 신전쯤으로 짐작이 된다.

시내 한가운데 신전이 있는 걸로 봐서도 고대 그리스 시대 신에 대한 숭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아크로폴리스 언덕 자락에 디오니소스 극장이 보인다.

17,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이 극장은 한국에서도 tvN 드라마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에서 소개된 바 있다.

 

 

 

이 극장 앞에 있는 큰 건물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다.

 

 

파르테논 신전을 끼고 한 바퀴 돌아가니 올라올 때 보았던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이 저 아래 잘 보인다.

 

 

 

이제 다음 일정을 위해 여길 떠나야 할 시간이 됐다.

10년째 보수를 하느라 철망을 둘러쓰고 있다는 파르테논 신전의 보수가 빨리 끝나 철망 없는 시원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불레의 문을 통과한다.

 

 

 

 

 

저 아래 보이는 숲 속에도 신전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다.

하지만 파르테논 신전을 보고 나니 다른 신전을 더 찾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제 신전의 도시 아테네를 떠나 은둔의 땅 메테오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