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 알렉시오가 백서를 작성한 곳이며,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무덤이 있고,
1855년 한국 최초의 신학교인 성요셉신학교가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신유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이 신앙 공동체를 이룬 곳으로,
신유박해 때 황사영이 토굴에 숨어 조선 교회의 박해 상황과 외국의 도움을 청하는 내용의 백서를 적은 곳이다.
황사영이 순교하고 관련된 신자들이 모두 처형되면서 배론 교우촌도 파괴되었다.
1855년 초 장주기 요셉 성인의 집에 설립된 성요셉신학교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주교 성직자 양성을 위한 서양 학문을 교육했으나
1866년 병인박해 때문에 장주기와 교장 푸르티에 신부, 교사 프티니콜라 신부가 순교하자 신학교는 문을 닫게 되었다.
또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1849년 4월 사제품을 받은후 12년 동안 불같은 열정과 놀라운 판단력으로 사목에 힘쓰다가 1861년 6월 과로로 문경에서 숨을 거두었고
약 5개월간 배티에 가매장되었다가 배론으로 이장되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성지순례와 단풍 구경을 동시에 하기 좋은 곳이 배론성지인것 같다.
배론성지와 묘재성지 그리고 용소막 성당이 가까이 있어 하루에 모두 순레할수 있어 또한 편리하다.
아침 출근길의 교통 혼잡을 피해 새벽 6시에 출발했더니 8시에 도착한 배론성지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한참을 산속으로 들어온지라 기온도 예상보다 추워 차속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일어났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 많이 본 예수님이 계시는 연못가의 단풍을 찾아 올라간다.
안내 간판과 함께 기도하며 순례하는 성지에서의 정숙한 자세 요구 안내문에 더욱 시선이 간다.
성요셉성당 앞 단풍이 아름다운 연못에 왔다.
가장 적기에 찾아온 듯하다. 아름다운 단풍이 불타고 있다.
연못 안에는 금붕어가 평화롭고 난 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는다.
예수님이 두 팔 벌려 맞아주시는 곳으로 올라간다.
그 뒤에는 무명순교자 묘지가 있다.
순교자들에게 바치는기도를 올리고 단풍에 매료되어 다시 사진 촬영을 하는데
아내가 이곳 주임 신부님이신 심 베드로 신부님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주임 신부님께서 친절하시게도 이곳에서 봐야할 곳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주변 원주교구내 가봐야할 성지와 성당을 추천까지 해 주신다.
나중에 여기서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내 전화기에 신부님 전화번호까지 입력해 주신다.
기념촬영까지 허락해 주셨는데 어떤 사진을 보내야 실망하시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오른쪽으로 돌아 성모동산에 들러 촛불 봉헌과 함께 송모송을 드리고 최양업 신부님 묘소로 향한다.
최양업 신부님 묘소로 오르는 길에 신부님 동상과 십자가의 길이 있고 성직자 묘소가 있다.
성직자 묘소에는 초대 원주교구장을 지낸 지학순 주교님의 묘소도 있는데
이분의 세례명이 나와 같은 다니엘이라 더욱 친근감이 간다.
십자가의길 제6처에서 철제 다리를 건너 산길을 오르면 14처가 있는 곳에 최양업 신부님 묘소가 있다.
최양업 신부님은 세례명이 토마스 , 아명이 양업, 관명이 정구이고 본관은 경주이며
충청도 다락골에서 성인 최경환과 성녀 이성례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나
김대건 신부 다음으로 한국의 두 번째 사제가 되었다.
비록 순교하지는 않았지만 신부로서 사목구역이 5개 도에 100개가 넘는 공소를 맡아
12년 동안 동분서주하다가 결국은 과로로 문경에서 선종했다.
다시 산을 내려와서 신학당 쪽으로 간다.
우리나라 최초로 천주교 성직자 양성을 위한 교육을 하던 성요셉신학교 모습을 복원해 놓았고(충북지방문화재 제118호)
당시 학생들의 공부하던 모습, 교장과 교사 신부님 모습, 그리고 자기 집을 학교로 사용하게 한 장주기 요셉 성인의 동상이 있다.
그 옆에는 황사영 알렉시오 성인이 숨어서 백서를 쓰던 토굴이 재현되어 있다.
황사영은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사위로서 처삼촌 정약종의 영향으로 천주교에 입교하였는데
1801년 신유박해 때 배론으로 피신해 와서 천주교 박해의 경과와 교회 재건에 대한 의견을 백서로 써서
북경 주교에게 전달코저 하였으나 실현되지 못하고 체포되어 순교했다.
배론 교우촌의 생계수단인 옹기구이터
황사영 순교 현양탑과 황사영의 동상
순교자들의 집을 거쳐 다리를 건너 최양업 신부 조각공원으로 간다.
중앙에 있는 제대를 기준으로 좌우로 최양업신부의 일대기를 조각해 놓은 공원이다.
개울을 따라 내려가며 단풍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대성전인 최양업 도마 신부 기념성당이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성덕을 기리며 시복시성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이 성당은 배 모양으로 설계 시공되었다.
성당의 의미는 첫째, 배론이라는 지명을 조형화한 것인데, 이 곳은 골짜기의 모양이 배 밑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
둘째, 노아의 방주가 그러했듯이 교부들은 초기부터 교회를 구원의 배로 이해하고 표현 하였다.
셋째, 최양업신부가 입국하기 위해 몇 차례 승선했던 그 배를 상기하여 그분이 지니셨던 불굴의 선교의지를 본받고자 하였다.
교회의 내부도 배를 형상화 했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 (인생여정)
양업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순교자 남상교 유택지 (묘재)로 이동했다.
참고문헌 / 김훈의 소설 [흑산] (학고재 출판)을 읽으시면 황사영 성인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2차 방문 : 2019년 5월 5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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