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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전주교구

<국내성지087> 목숨을 바친 자들의 산, 치명자산 190318

이곳은 예로부터 승암산 또는 중바위산이라 불렸는데, 1801년에 순교한 복자 유항검의 가족들을 합장한 뒤,  치명자산 또는 동정 부부 이 루갈다를 추앙하여 루갈다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는1784년 세례를 받아 호남에 처음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 영입과 서양 선진 문화 수용을 하다가 국사범으로 처형된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그의 처 신희, 동정 부부로 순교한 큰아들 유중철 요한과 며느리 이순이 루갈다, 둘째 아들 유문석 요한, 제수 이육희, 조카 유중성 마태오 일곱 분이 하나의 유택에 모셔져 있다.

유항검은 1801년 신유박해가 터지자 전라도 지방에서 제일 먼저 체포돼 서울로 압송당해 능지 처참형을 받고 전주 감영으로 다시 이동, 1801년에 46세의 나이로 참수되었다.

 

선인들이 해발 300m의 산정에 님들을 모신 뜻은 세계 교회가 '진주 중의 진주'라고 찬탄하는 동정 부부 순교자의 순결한 신심과 고매한 덕행, 그리고 숭고한 순교 정신을 높이 기리고, 그 님들이 전주를 수호해 주기를 기원함이었다.

순교자 묘는 지방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오른편에는 전주교구 성직자 묘지가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치명자산 성지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넓게 마련되어 있는 성지를 둘러보며 치명자산으로 간다.

 

 

 

치명자산 성지 안내판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치명자산'이란 말의 뜻을 확실히 파악한다.

'치명자'는 '목숨을 바친 자'라는 말이고 '치명자산'은 이들이 묻혀 있는 산을 존경의 의미를 담아 부르는 산의 이름이다.

 

 

십자가 동산에는 예수님과 양 그리고 치명자산 정상에 있다는 천연기암 예수마리아바위의 모형이 조각되어 있다.

 

 

 

 

그 옆으로는 순교자 가족 동상이 서 있다.

 

 

 

가족 동상 안쪽으로 옹기 가마 경당을 설치하여 박해 시대의 신앙 공동체였던 교우촌과 그 생활 방편이자 선교 루트였던 옹기 가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의 루갈다 광장 끝에는 장막 성당이 있으나 내부는 잠겨 있어 들어가 보진 못했다.

 

 

그 뒤쪽에 치명자산 성지 사무실이 있고 여기서 확인 스템프를 찍을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위해 치명자산으로 간다.

 

 

 

몽마르뜨 광장을 지난다.

 

 

 

 

다음에는 파티마 성모 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순례자의 길에는 언제나 환영의 팔을 벌리고 맞는 예수성심상이 여기도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다.

저 아래 전주천이 말없이 흐르고 있다.

 

 

 

산을 조금 오르니 순교자 묘까지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고 그 초입에 피에타상이 있다.

이 지점이 해발 50m 정도 되고 순교자 묘가 있는 정상은 해발 약 300m 정도 된다.

 

 

 

십자가의 길 제 1처이다

14처까지 이어지는 길이 양쪽에 다양한 꽃나무로 장식되어 있다.

지금은 동백꽃이 빨갛게 피어 순례자의 무거운 발걸음을 즐겁게 해준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고 왼쪽으로 오르면 산상 성당이 있다.

동백, 매화, 산수유, 목련 등 다양한 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순례길이 되고 힘든 줄을 모르게 해준다.

 

 

 

 

 

 

성당 입구에는 성모님이 미소로 우리를 맞으며 힘든 산행길을 위로해 주신다.

 

 

 

산상 기념 성당이다.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라는데 아쉽게도 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계단을 통해 순교자 묘로 올라간다.

 

 

 

 

성당 지붕이 넓은 광장이 되고 높은 계단을 타고 오르면 순교자 묘가 있다.

벽면과 산 기슭에는 역시 수선화와 홍매화, 사철 푸른 대나무가 순례객의 땀을 씻어준다.

 

 

 

 

 

 

 

 

 

드디어 순교자의 묘에 도달했다.

흐드러지게 활짝 핀 매화꽃이 감싸고 있는 묘에는 호남의 사도 유항검을 포함 그의 가족 7명이 합장되어 있다.

 

 

 

 

 

묘의 뒷면에는 치명자산의 상징인 '예수 마리아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천연 바위인데 앞에서 보면 기도하는 예수상을 닮았고, 뒤에서 보면 기도하는 마리아상을 닮아서 '예수 마리아 바위'라고 이름 붙였다.

 

 

 

 

 

 

바위의 뒷면을 보기위해 우선 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에서는 전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석양이면 전주 시내로 떨어지는 노을을 담기위해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바위의 뒷면에서 바라보니 정말 기도하는 성모님 모습 그대로이다.

 

 

 

내려가는 길은 중간에서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올라올 때 거쳐온 십자가의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전주교구 성직자 묘역이 있다.

 

 

 

 

 

 

시간이 늦어 도중에 운좋게도 일몰을 만나게 된다.

구름이 많아 화창한 일몰은 아니지만 나름 운치 있는 일몰이 아름답다.

 

 

 

 

파티마 성모 동산의 성모상에도 조명을 비춰서 성모상이 더욱 아름답다.

 

 

십자가 동산에도 조명이 아름답다.

 

 

 

 

 

 

 

 

 

 

2차 순례 (2019년 6월 21일 금요일, 맑음)

 

성지순례 완주 축복장 수여식에 참석차 아내와 함께 치명자산 성지를 다시 찾았다.

2/4분기 완주자 총 400여명 중 200여명이 참석하여 김선태 주교님의 집전으로 미사를 드리고 축복장을 받았다.

순례해야할 천주교 성지가 111곳에서 167곳으로 늘어난 책자를 새로사고 일단은 전주교구 성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치명자산을 오르기에는 날씨가 너무나 무덥다.

아내 뿐만아니라 나까지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것 같아 치명자산을 오르는 것은 생략하기로 했다.

그리고 전동성당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