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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전주교구

<국내성지088> 한국 최초 순교터, 전동성당 190320

전동 성당을 세운 보두네 신부도 처음에는 이곳이 순교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성당을 세웠지만, 이곳에 성당이 세워진 것은 하느님의 섭리였다.

처음에는 전주 오목대에 성당을 세울 계획을 세웠는데, 유림들과의 마찰을 우려한 뮈텔 주교가 옮길 것을 건의해서 지금 자리에 성당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전동 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신해박해(1791년) 때에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유교식 조상 제사를 폐지하고 신주를 불태웠던 진산 사건으로 순교한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다.

또한 '호남의 사도'로 불린 유항검과 김유산 등이 순교한 곳이자 유항검의 아우 유관검이 성직자 영입을 위해 북경 주교에게 서양의 큰 배를 조선에 몰고 와 달라고 요청한 '대박청래' 사건을 일으킨 죄로 처형된 곳이다.

 

전주 중앙 성당이 세워지기 전까지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이었던 전동 성당은 전주성 성벽을 헐어 낸 돌로 성당 주춧돌을 세웠고 벽돌은 중국인 기술자들이 직접 구워 낸 것을 사용했고, 로마네스크 양식의 서양식 건물로 국가 지정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동 성당은 전주 한옥마을 한 가운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셔둔 경기전과 정문을 마주보고 서 있다.

 

 

 

 

 전동 성당은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건물로 한국의 교회 건축물 중 곡선미가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화려한 건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성당은 초대 주임인  보두네(Francois Xavier Baudounet, 1859~1915년) 신부가 1908년에 착공해 1914년에 외형공사를 마쳤다.

일제가 신작로를 내기 위해 처형지인 풍남문 성벽을 헐자 그 흙과 돌로 성당 주춧돌을 세웠고 벽돌은 당시 공사를 담당한 중국인 기술자들이 직접 구워낸 것을 사용했다.

 

12개의 창이 있는 종탑부와 8각형 창을 낸 좌우 계단의 돔은 전동 성당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대표적 상징물로 꼽히고 있다.

또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성당 내외벽은 적색과 회색의 벽돌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색채의 조화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보두네 신부는 성당 완공을 못보고 1915년 5월 이질에 걸려 57세로 선종했다. 그래서 성당 내부 공사는 제2대 주임인 라크루 신부에게 맡겨졌다.

라크루 신부는 193평에 달하는 성당 내부 공사를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묵묵히 진행하여 마침내 1931년 6월 18일 대구교구장 드망즈 주교 주례로 봉헌식을 거행했다.

이처럼 전동 성당은 착공에서 성전봉헌까지 23년이라는 대역사 끝에 완성된 성당이며,

호남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서양식 건물로 1981년 9월 25일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었다.

 

 

 

 

 

 

 

 

사제관이다.

 

 

 

차례대로 예수성심상, 성모동산과 성모상, 성모자상, 레지오 마리애 도입 기념비와 성모상, 피에타상이다.

 

 

 

 

 

 

 

한국 최초 순교자 기념관과 성심유치원이다.

 

 

 

 

한국 최초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비

목에 칼을 쓴 윤지충이 십자가를 높이든 권상연을 올려다보고 있다.

 

 

 

초대 주임 보두네 신부 흉상

 

 

성물방과 사무실이다.

 

 

프랑스인 마리아 앙리에트가 봉헌한 종은 1915년 8월 24일 대구교구장 드망즈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갖고 종탑에 설치됐다.

일제시대 일제가 전동 성당 종을 공출하려 하자, 당시 보좌였던 오기선 신부가 "만일 적이 공습했을 때 전기나 통신이 끊어지면 성당 종을 쳐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고, 또 매일 울리던 종이 울리지 않으면 사람들이 불안해 할 것"이라고 말해 위기를 모면했다.

 

 

 

건축은 '인간을 담을 그릇을 빚는 작업'에 흔히 비유되고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그 생김새가 서로 달라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건물 공간이 서로 거슬리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 건축물 중에서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 바로 전동 성당이다.

 

 

 

 

 

전동 성당은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 녹음이 우거진 정원으로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주위에 경기전과 풍남문을 끼고 있어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과 외래 건축 양식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동 성당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이나 연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으며,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과 음악 공연장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근래에는 외국인이나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2차 순례 (2019.06.21 : 치명자산 성지 축복장 수여식 참석 후 2차 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