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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성지순례/전주교구

<국내성지089> 성문 앞에서 참수형, 풍남문 190320

풍남문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요 복자인 윤지충과 권상연 그리고 호남의 사도 복자 유항검과 초대 전주 지방 교회의 지도급 인물들이 순교한 곳이다.

윤지충은 25세에 진사에 급제하고, 이듬해 명례방 김범우의 집에서 서학을 접한다.

얼마 후 정약용 형제들의 지도로 열렬한 신자가 되고 다시 그의 외사촌인 권상연에게 전교한다.

 

1791년(신해년) 여름, 진산에서 윤지충 바오로가 모친상을 당했다.

그는  외종형 권상연 야고보와 상의, 모친의 유언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전통 의식인 유교식 장례와 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웠는데 이를 '진산 사건'이라 한다.

그 후 전통 사상을 거스르는 이 행위는 천주교 박해의 구실이 되었고, 12월 8일 윤지충과 권상연이 참수,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되었다.

 

윤지충이 전라 관찰사에게 적어서 넘겼다는 '공술서(供述書)는 한국 교회사에서 천주교에 대한 최초의 공식 변론으로 기록되고 있다.

견고한 신앙을 조목조목 정연하고 조리 깊게 적은 이 변론은 훗날 신도들의 영적 독서로 읽혔고, 복자 정약종의 아들로 기해박해 때 순교한 정하상 바오로 성인이 쓴 [상재상서](上梓相書)의 뼈대가 되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동 성당 네거리 대각선 건너편에 공원이 있고, 공원을 끼고 도는 작은 네거리에 풍남문이 있다.

풍남문의 정면에는 '호남제일성'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