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건회 권칠언 회장으로부터 골프 초대를 받았다.
한건회 회원 중 최연장자 이용선 선배, 나, 윤성근, , 권 회장 4명 한 팀이다.
권칠언 회장이 회원으로 있는 일죽 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새벽 6시 34분 티업이다.
젊은 시절 골프를 한창 배울 때는 새벽 3시에도 퍼블릭 골프장 앞에 선착순 대기 줄을 서기도 했다.
이제 나이가 많아지니까 깜깜한 길을 운전하기도 힘들고, 잠이 덜 깬 몸이 리듬을 못 찾아 헤매다 보면 전반이 끝난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단체팀 모임도 어렵고, 기나긴 장마와 폭염으로 대낮의 골프가 어려운 지금은 새벽이 더 좋다.
새벽 4시 20분에 우리 아파트에 온 이용선 선배를 태우고 영동,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일죽의 썬밸리 cc에 도착했다.
썬밸리 cc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주)연흥 개발이 운영하는데, 여기 말고도 동원(횡성), 설악(고성), 여주(여주) 썬밸리 체인을 이루고 있다.
나에게는 모두가 처음이어서 새로운 골프장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도전 의식도 살아난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 범말길 49에 위치한 Sun Valley cc는 연면적 28만 평의 부지에 코스 전장이 6,430m의 18홀 코스이다.
표고차 90m의 구릉에 능선(썬코스)과 계곡(밸리코스)의 기복을 활용하여 다이내믹한 코스를 조성했고, 연못과 아일랜드 그린 등 다양한 상황을 전략적으로 디자인하여, 상황에 맞는 다양한 두뇌 플레이와 모험심과 끝없는 도전을 요구한다.
밸리코스부터 먼저 라운딩 한다.
기념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3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골프장이어서 계곡의 지형지물과 수목을 자연 그대로 살리고 만든 골프장이다. 그래서 기복이 심하고 수목이 울창하며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다. 거리 또한 다른 골프장 비해 길어서 옐로 티를 사용했는데도 다른 골프장의 화이트 티에서 치는 것과 비슷하다.
첫 홀부터 롱홀인데 티샷이 앞의 숲을 넘겨야 하며 엘로 티인데도 거리가 510m이다. 이른 시간이라 안개도 한몫 거든다.
매홀이 편안한 홀이 없다. 좁거나 경사지고, 숲이 앞을 가리고, 페어웨이가 울렁꿀렁 춤을 춘다.
몸의 리듬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엄벙덤벙 밸리코스 마지막 홀이다.
더구나 티 박스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 많아서 처음 오는 사람은 더욱 어려움이 많다.
밸리코스 9번홀 그린이다. 간신히 보기 이븐 45타로 마무리하고 클럽하우스로 넘어간다.
이른 아침이라 밀리는 팀이 없어 막걸리 한잔의 여유도 없다. 바로 썬 코스로 들어간다.
썬 코스가 밸리 코스보다 조금 쉽다는데 첫 홀부터 지형지물이 전략적으로 머리를 써야만 한다는 점은 똑 같다.
그늘집은 형식적으로 있는지 문도 열지 않았다.
여기가 썬밸리의 시그니쳐홀이다.
바위 절벽 앞에 아일랜드 그린이 있고 다리를 건너서 진입하는 파 3홀이다.
저 병풍 바위에서도 폭포가 쏟아지는 날이 있을까?
어느새 마지막 홀이다. 옐로 티에서 441m 롱 홀이니까 그리 길지는 않은 홀이지만 나름 까다로운 홀이다. 업다운이 심하고 세컨드샷이 오른쪽으로 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에 가려 핀을 볼 수 없어서 파온이 어렵다.
써드 샷 지점에서 돌아본 코스의 모양이 롤러코스트를 타는 기분이다.
파도처럼 생긴 그린을 파로 마무리하고 18홀의 대미를 장식한다.
썬코스 스코어는 40 타로 토털 85 타를 쳤다.
꼭두새벽 골프에 처음 상면 골프장에서 85 타면 양호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린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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