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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노인장대 천국, 강화 교동도 200914

노인장대가 털여뀌 노인장대를 만나러 강화군 교동도로 간다.

교동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으로 강화도를 통과하여 교동대교를 거쳐 들어가는 섬 속의 섬이다.

우리나라 최북단으로 북한과는 2.6km로 교동 망향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의 집과 사람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분당 우리 집에서의 거리는 113km로 교통체증 없이 달리면 2시간이 걸린다.

날씨가 좋으면 일몰까지 보고 올 생각으로 아예 느지막이 9시에 집을 출발했는데 정확히 11시에 교동대교를 통과했다.

 

 

재작년에 확인한 대로 우선 고구 낚시터로 갔다.

 

 

재작년에는 노인장대(털여뀌)가 저수지 물가에서 살고 있었는데 한해살이풀이라서 변화가 있었는지 물가에는 없어지고 뒤편 뚝 비탈에 많은 노인장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확인을 해보니 줄기와 잎에 털이 많은 것이 털여뀌 임에 틀림이 없다.

 

 

계속되는 장마와 태풍으로 타이밍을 잡지 못해 올해는 재작년보다 9일이나 늦었는데도 이제 꽃이 피고 있다.

 

 

털여뀌(노인장대)는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인도가 원산지이며, 몸에 털이 많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여뀌 종류 중에서 가장 크고 모양이 뚜렷하여 구별하기가 쉽다.

 

 

햇볕이 잘 들고 교란이 심한 곳에 자라며 습기가 충분히 있는 토양을 좋아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는 2m 정도이고, 거친 털이 많다.

 

 

꽃은 8-9월에 가지 끝과 위쪽 잎겨드랑이에서 난 길이 3-6cm의 이삭 꽃차례에 빽빽하게 피며, 분홍색이다. 열매는 수과이다. 전국에 생육하며, 세계적으로는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유럽, 북아메리카에 분포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중국에서는 전초를 약으로 쓴다. 꽃은 혈액을 묽게 하고, 잎이 달린 줄기는 탈장을 치료하며 열매를 달인 물로 간염, 위염, 고창, 암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고구저수지는 도로가 생기면서 둘로 나뉘었는데 낚시터 건너편에는 연꽃을 심고 정자를 만들어 관광객의 휴식터로 사용하고 있다. 그쪽에도 털여뀌가 일부 살고 있다.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러 오후 1 시가 되었으므로 아내가 준비해 온 간편 점심으로 식사를 하고 저수지 주변에 많이 서식하는 야생화들 중에서 닭의 장풀과 좀닭의장풀을 비교 차원에서 몇 컷 담아본다.

닭의 장풀과 좀닭의장풀도 몸에 털이 있고 없고로 확연히 구분된다. 그리고 좀닭의장풀이 꽃의 색깔이 짙은 파란색이다.

 

닭의 장풀

 

 

좀닭의장풀

 

 

 

고구저수지를 떠나 재작년에 만났던 동산리 강화나들길 10코스로 갔다. 여기도 변화가 심해 제방에 그리 많던 군락이 싹 자취를 감추고 다른 지역에서 여기저기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오늘 특별히 깨달은 것은 교동도 여기저기에 털여뀌 군락이 많다는 것이다. 자동차로 다니는 동안 인가의 담벼락 밑이나 제방의 둑이나 밭 또는 논둑 여기저기에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히 털여뀌(노인장대) 천국이다.

 

이곳은 난정리 해바라기 정원이다. 이곳 주차장 주위로는 완전히 털여뀌가 밭을 이루고 있고, 해바라기 밭의 여기저기에도 해바라기는 꽃이 지고 없는데 털여뀌가 자기의 밭 인양 세력을 떨치고 있다.

그래서 이 시기의 교동도는 '노인장대 천국'이라고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