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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경기도

<금수강산> 광주 팔당물안개공원

경기도 광주시 귀여리에 위치한 팔당 물안개공원의 원래 명칭은 귀여섬이였으나 최근에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이 공원은 다목적광장, 시민의 숲, 희망의 숲, 코스모스길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가을이면 길을 따라 코스모스들이 한가득 피어나 코스모스 명소로도 유명하다. 자전거 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대여소에는 2인용 자전거, 3인용 자전거, 패밀리 카트, 클래식 전동카 등 취향에 맞게 골라 빌릴 수 있다.

또한 여름부터 가을까지 온갖 수생식물들이 아름답게 꽃을 피워 가히 수생식물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175-2에 위치한 물안개공원 무료주차장이다. 여기에 주차하고 왼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물안개공원이다. 왼쪽 입구에 쉴 수 있는 정자도 있다.

 

 

공원 진입로 다리 위에서 본 수변공원의 좌우로 수생식물들이 가득하다. 시기를 맞추지 못해서 저 가시연은 아쉽게도 한번도 꽃이 핀 걸 보지 못했다. 저 강 건너 빌딩이 있는 곳은 양수리이다.

 

 

공원의 외곽을 따라 한 바퀴 돌게 되어있는 코스모스꽃길이다. 무료 대여 자전거를 타고 돌면 쉽게 한 바퀴 돌 수 있다.

 

 

넓은 공원 여기저기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다. 온갖 종류의 나무와 풀과 꽃이 어우러져 수상 낙원에 온 느낌이다.

 

 

하늘의 구름이 한가롭고 공원 여기저기 설치해 놓은 쉼터 또한 한가롭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도 된다.

 

 

매년 식물의 생태계가 변한다. 여기선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한 놈이 왕이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외래종 수크령이 공원의 한쪽면을 완전 점령했다. 얼마 안 가 공원 전부를 덮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수크령

 

고마리 또한 수변에만 오면 세력이 왕성해진다. 분당 탄천에도 고마리가 많은데 탄천에는 오리가 많아서 꽃이 필만 하면 다 따먹어버려서 세력을 크게 떨치지 못하는데, 여기는 새들도 없고, 줄기에 가시가 많아서 사람도 접근하지 않으니 마냥 지맘대로 뻗어나가 세력을 펼친다.

 

고마리

 

덩달아 날뛰는 놈이 산괴불주머니이다. 이 놈들은 산에서는 그다지 세력을 떨치지 못하는데 물기 많은 평지에서는 금방 주변을 덮어버린다. 그래도 색깔이라도 고와서 다행이다.

 

산괴불주머니

 

그외에도 곳곳에 군웅할거하는 놈들이 많다. 결국 힘센 놈이 살아남는 세상인 것이다.

 

새팥

 

 

금강아지풀

 

그런데 진정으로 수생식물로 대접받아야 할 녀석은 낙지다리이다. 물안개공원 아니고 야생에서는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8월에는 녹색이던 녀석들이 9월이면 빨갛게 익는다. 흡사 낙지다리처럼 생겨서 이름도 낙지다리이다. 그래서 9월에 물안개공원을 찾아가는 야생화 마니아들은 필히 소주병과 고추장 캡슐을 가방에 넣어간다.

 

낙지다리

 

그 외에도 팔당 물안개공원에서 볼 수 있는 수생식물들은 많다. 수생식물의 보고라는 말에 손색이 없다.  옛날에는 논두렁에만 나가면 지천으로 퍼져서 농부들을 귀찮게 하던 식물들인데, 지금은 농약 덕분에 농부는 편하게 됐지만 야생화 마니아들은 발품을 팔아야 하게 되었다.

 

노랑어리연꽃

 

물옥잠

 

물달개비

 

물질경이

 

마름

 

자라풀

 

보풀

 

부들

 

택사

 

사마귀풀

 

부처꽃

 

어느새 시간이 흘러 양수리 쪽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물안개공원에만 오면 워낙 넓은 지역에 많은 식물들과 조우하다 보면 시간이 흐른다는 자연법칙을 까맣게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