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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이야기/인천광역시

추억이 머무는 곳, 강화 교동도 대룡시장 210819

넓은 황금벌판과 서해의 아름다움이 장관을 이루는 교동도는 인구 약 3천 명, 면적 47km2로 강화군 북서쪽에 위치한 섬이며 2014년 7월 교동대교의 개통으로 더욱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관광지이다. 고구려 시대에는 고목근현으로, 신라 경덕왕 때에는 교동현이라는 지명으로 개칭되었고, 고려시대에는 벽란도로 가는 중국 사신들이 머물던 국제교역의 중간 기착지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인조 11년(1633년)에 삼도수군통어영을 설치하여 경기, 충청, 황해도까지 전함을 배치하는 해상 전략적 요충지였다. 동북쪽으로는 개풍군과 8km, 서북쪽으로는 연안군. 배천군과는 불과 3km 사이에 바다를 두고 남과 북이 마주 보는 중립 수역에 위치하고 있다.

 

 

교동대교는 강화군 양사면 인화리와 교동면 봉소리를 연결하는 길이 3.44km의 연륙교이다.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다리로 대교를 건너는 동안 바다위에서 아름답게 펼쳐진 강화도와 북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 관할 부대의 통제를 따라야 하고 관광객은 출입증을 받아야 교동대교를 통행할 수 있다.

 

 

대룡시장은 교동도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교동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멈춰버린 70년대 재래시장'으로 추억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찾았으나, 교동대교 개통이후 접근 교통이 편리해 짐에 따라 관광객이 많아지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대룡시장 외곽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장 한 켠에 교동제비집(웰컴센터)이 있다. 안내소와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한 교동도의 관광플랫폼으로, 대형 화면을 통한 관광안내를 시작으로 VR 체험, 교동 신문 만들기, 평화의 다리 잇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휴관을 하고 있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고, 바깥의 제비 조형물만 둘러보고 대룡시장 입구로 간다.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 따서 만든 골목시장이다. 골목 곳곳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벽화들과 조형물, 오래된 간판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60~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대룡시장이 인증샷 성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골목길을 따라가면서 옛 모습 그대로라고 느껴지는 곳을 둘러본다.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곳이 특별하다고 생각되어 촬영한 곳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난정 해바라기 정원에서 해바라기를 촬영하느라고 늦은 점심도 떼울 겸 청춘부라보에 들러 대룡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아지 떡'을 먹어 보기로 했다. 청춘부라보는 출입문에서부터 오래된 옛날 냄새가 물씬 난다.

 

 

안으로 들어서니 상점 내부도 고색이 창연하다. 주인이 만들어 주는 '강아지 떡'을 그 자리에서 먹었다. 통상 먹던 인절미안에 팥앙꼬가 들어가 있다. 8개에 만원을 받는데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택배 배송도 가능하다고 한다.

 

 

'강아지 떡'은 일제 강점기에 쌀을 군량미로 수탈하기 위해 떡과 술을 금지하는 일본 관헌의 눈을 속이기 위해 갓낳은 강아지 모양의 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올해 90세로 교동도 최고령인 가게주인 최봉열 할아버지가 직접 설명을 해 주신다.

 

 

청춘부라보 옆 골목이 박나무거리이다. 이 거리를 따라가며 교동 극장, 궁전다방, 교동 스튜디오 등이 있다. 궁전다방에서 마시는 전통 쌍화차도 권장할 만한 추억거리인데 우리는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어 패스했다.

 

 

만물상 마루뜰에서 막걸리도 마셔보고 싶고 원조 찰호떡도 먹어보고 싶지만 강아지 떡으로 불린 배가 꺼지지 않아서 패스하고 옆집의 대룡 철물로 간다.

 

 

대룡 철물은 옛 간판만 남아 있고 실제 안에서는 현대식 음료를 파는 카페로 변신했다. 실제로 많은 집들이 옛 간판만 남기고 내용은 현대식 판매점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더위를 식혔다.

 

 

덕분에 카페 창가에 진열되어 있는 목화도 구경했다.

 

 

여기는 프라스틱 조형물 조롱박이 있는 골목이다. 실제 영업을 하는 양복점과 세탁소가 있고 정육점과 정육식당도 있다.

 

 

벽화거리에는 벽마다 실감 나는 세시 풍속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골목을 한바퀴 돌아서 반대편 시장 입구에서 다른 골목으로 진입해 본다.

 

 

이 미용실(제비헤어샵) 주인은 허경영 팬인가 보다. 유리창에 허경영 화보로 도배를 했다.

 

 

교동은혜농장 주인은 무척 세심한 사람인가 보다. 윤보선부터 노무현까지 역대 대통령 선거 벽보를 차례로 붙여 놓았다.

 

 

교동이발관도 현재 영업 중이다. 아리곳간을 거쳐 또 다른 대룡시장 아치문을 나오면 그 아래가 공영주차장이다.

수박 겉핧기식으로 대충 둘러보긴 했지만 현대 도시 문명에 젖어있는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 6~70년대의 추억으로 돌아가 향수에 젖어본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