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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대구.경북

<한국누정141> 경주 성산서당 수재정(水哉亭) 220804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성산서당길 239-4 (하곡리 29)
건립시기 : 조선 광해군 12년(1620), 영조 4년(1728) 중수
문화재지정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6호
답사일자 : 2022년 8월 4일, 맑음



수재정(水哉亭)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쌍봉(雙峰) 정극후(鄭克後, 1577~1658)의 별장으로, 그가 관직에서 물러나 후학을 교육하던 곳이다. 광해군 12년(1620)에 세웠고, 영조 4년(1728)에 중수하였다.
쌍봉은 고려의 명신 정습명의 후손이며, 군자감주부 정삼외의 아들이다. 인조 12년(1634), 쌍봉의 나이 거의 60세에 동몽교관으로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고, 1643년에는 효종대왕의 왕자시절에 왕자 사부가 되었으나 수 개월 후 노환으로 사퇴하고 수재정을 짓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자옥산과 삼성산이 서로 접하는 계곡에 자연돌을 이용하여 높은 축대를 쌓은 후 정자를 앉혔다. 앞면 3칸에 옆면 1칸의 건물로 가운데 칸은 마루로 하여 개울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양 옆칸은 온돌방으로 하였다. 앞에는 난간을 두른 작은 물림을 하여 기둥을 받치고 있는 누각형 정자이다. 건물의 건축 기술에는 조선 중기와 후기 양식이 함께 사용되고 있어 여러 차례 고쳐졌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건물은 대체로 영조 때의 양식을 보여준다.


계단을 올라 정자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정자의 이름은 맹자에 나오는 '수재수재(水哉水哉)'의 뜻을 취하여 수재정이라 이름짓고, 또 하계서사(霞溪書舍)라고도 불렀다. 매산 정중기가 지은 하계서사기문이 전하고 있다.


정자 앞 시냇물은 도덕산 서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자옥산과 삼성산 두 협곡으로 몇 십리를 흘러와서 작은 여울과 폭포를 이루고 있다. 또한 암반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이 만발하여 뜻을 가진 선비가 은둔하여 독서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후대에 쌍봉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사학의 요람으로 수재정 건너편에 성산서원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