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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경상남도

<한국누정232> 합천 벽한정(碧寒亭) 230509

소재지 : 경상남도 합천군 용주면 손목3길 94 (손목리)
건립시기 : 조선 인조 17년(1639)
문화재지정 :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답사일자 : 2023년 5월 9일,  맑음
 
 
 
합천 벽한정(碧寒亭)은 조선 인조대의 유학자 임헌 박인(臨軒 朴인, 1583~1640)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던 곳이다. 이 건물은 인조 17년(1639)에 지어졌으며, 황강 근처에 위치하여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박인의 본관은 고령이며, 남명 조식의 대표적인 사숙(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을 본받아서 도나 학문을 닦음) 제자로 학식이 뛰어나고 덕망과 충절이 높은 선비이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의 굴욕'이 있은 후 무민당(無悶堂)으로 호를 바꾸었다. 과거를 통한 출세를 포기하고 향리에서 향약을 시행하는 등 유학자로서 사회 활동을 펼쳐 나갔다. 스승인 남명 조식의 학문과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일생을 바쳤는데, 그 자취가 벽한정에 남아 있다.
 
 
벽한정 입구에는 용원서원 강학당인 조계정사가 있고, 그 앞에 무민당 박선생 유탁비가 있다.
 

 
벽한정이란 이름은 '푸르고 차가운 정자'라는 뜻이다. 벽한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으로 왼쪽에 대청을 두고 오른쪽에 온돌방을 두었으며, 전면에는 난간을 두른 툇마루를 두었다.
 

안쪽에 벽한정 현판이 하나 더 있다.
'경의'라는 현판은 남명의 정신을 잇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벽한정 서쪽의 좁은 문을 지나면 죽암루라는 이름의 누각이 있고, 누각에 올라서면 황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뒤돌아 조계정사 앞으로 나오면 선비의 단심을 말해주는 듯 붉은 작약이 만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