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라비난초 첫인사150815

출사일자 : 2015년 8월 15일 토요일 (광복절)  날씨 : 맑음

동행자 : 달달이와 테디정

 

 

야클의 주흘이 수도권 밴드에 해오라비난초를 올리고 한그루가 네개의 꽃을 피웠으니 소문 내지 말고 조용히 다녀올 것을 당부했다. 나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꽃으로 아예 만나기를 포기한 몇종류 중에 하나인데 가까운데서 볼 수 있다니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야 할 일이다.

장소를 달달이가 알고 있으리라 짐작하고 카톡으로 연락하여 약속을 하고 9시에 야탑역 홈프러스 주차장에서 핔업하여 현장으로 달렸다.

달달이는 내가 남한산성에서 만나 안면이 있는 테디정 이라는 여자분을 동행해 와서 같이 합류했다.

 

 

 

 

 

한 10분정도 산을 오르자 산 중턱에 조그만 습지가 있고 그 주변을 보호하기위해 누군가 철조망을 쳐 둔 곳에 앙증맞고 외롭게 한 그루의 해오라비난초가 비스듬히 서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 철조망 안쪽까지 밟아 풀밭이 흙바닥이 되었고 난초는 주흘이 만난 날에서 3일이 지났는데 이미 꽃 하나는 떨어지고 다른 꽃잎들도 말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로서는 만나길 기대하지 않았던 꽃인 만큼 만났다는 자체만으로 대박이고 기쁨이다. 일행들이 촬영을 마치고 자리를 비워줘서 천천히 돌아가며 사진 찍었다.

 

 

 

 

해오라비난초

 

 

 

 

 

 

 

 

 

 

 

 

 

 

 

주변을 뒤져 풀숲에 공생하고 있는 꽃들을 찾아 담았다.

 

 

끈끈이주걱 (희귀한 꽃이 여기도 한 그루가 서식하고 있다.)

 

 

 

 

 

 

기장대풀

 

 

 

 

좀고추나물

 

 

 

 

 

기왕 온 거니까 주변을 뒤져 다른 꽃들을 탐색해 보기로 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자주색 덩굴박주가리가 서식하던 곳에 가보니 이젠 많이 쇠락하고 근처에서 여뀌 한 놈을 담고 녹색 덩굴박주가리 서식지로 옮겼다.

 

 

바보여뀌

 

 

 

 

 

 

 

여기는 덩굴박주가리가 녹색과 자주색 모두 아직 싱싱하게 피고 있다. 나는 인증샷만 하고 옆에 있는 꼬리조팝나무에 날아온 나비들과 놀았다.

 

 

덩굴박주가리

 

 

 

 

 

 

 

 

 

 

꼬리조팝나무

 

 

 

 

 

 

 

 

 

 

 

 

 

벼가 한창 자라고 있는 옆의 논둑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논둑을 깍지 않아서 야생화들이 많았다.

여기에서 테디정 여사로부터 이것저것 조언을 받았다. 야생화 경력이 7년이라는데 지식이 해박했다. 닭의장풀 몸통 밑에 털이 없으면 그냥 닭의장풀이고 털이 있으면 좀닭의장풀이라고 설명해 줬다. 설명을 듣기전에 흰색의 닭의장풀을 찍었는데 이건 털이 있는지 어떤지 사진을 보고는 알 수가 없다. 나중에 조사를 해보니 털이 없으면 흰색이라도 그냥 닭의장풀이고 털이 있으면 흰꽃좀닭의장풀 이라고 하는 것 같다.

 

 

닭의장풀

 

 

 

 

 

 

 

 

좀닭의장풀

 

 

 

 

 

 

 

 

흰꽃좀닭의장풀

 

 

 

 

 

 

 

 

탑꽃

 

 

 

 

 

 

보풀

 

 

 

 

여뀌바늘

 

 

 

 

 

 

 

논을 따라 조금 더 내려오니 조그만 저수지가 있다. 달달이의 안내에 의하면 여기에 중부이북에서는 유일하게 흰색의 어리연꽃이 서식하는데 올 해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려 어리연꽃이 다 죽었다고 생각했다는데 오늘 보니 물도 적당히 차 있고 하얀색의 어리연꽃이 연못 가득 피어 있다.

 

 

어리연꽃

 

 

 

 

 

 

 

 

 

 

 

 

 

 

 

저수지 옆의 밭가에 자연발생적인지 아니면 심어 놓은 건지는 모르지만 이엽우피소가 꽃을 피우고 있다. 

이미 오후 2시도 넘었고 날씨도 더워서 이제 오늘의 출사를 마감하고 근처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하고 두 사람을 다시 야탑역으로 데려다 줬다.

오늘 해오라비난초와 흰어리연꽃의 상면은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이엽우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