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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출사/수도권

화악산 출사150806

출사일자 : 2015년 8월 6일 목요일  날씨 : 맑음  최고온도 : 35도C

출사장소 : 화악산 군사도로변

동행자 : 달달이 + 인디카 철부지

 

 

금강초롱꽃과 닻꽃을 보기위해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차를 운행하는 철부지의 스케쥴에 맞추어 목요일에 화악산엘 갔다. 주말과 일요일에는 지방에서 오는 버스부대까지 감안하면 닻꽃이 수난을 당할 것을 예상해 그전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는 달달이의 의견도 목요일 출사에 결정적이었다.

 

 

 

 

 

아침 7시에 야탑역에서 집결하여 철부지의 차로 청평가도를 달리는 길은 내내 물안개 속에 들고 나는 강변 풍경이 환상적이었다. 감흥을 이기지 못한 우리는 결국은 청평땜 근처에서 차를 세우고 강변으로 내려가 운무를 사진 찍느라고 시간을 쪼갤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이왕이면 야생화 탐사답게 강변에 흐드러진 달맞이꽃을 주빈으로 모시고 운무를 담았다.

 

 

 

 

 

 

 

 

 

 

 

9시경에 화악산에 도착한 우리는 우선 군사도로쪽으로 갔다. 요즘은 도로 입구에 있는 첫번째 바리케이트도 폐쇄한다는 정보가 있어서 일단 확인해 보고 그것이 사실이면 화악터널을 지나 강원도 경계에 있는 주차장에 파킹하고 거기서부터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로서는 정말 고난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도 일차 바리케이트는 개방되어 있었다. 아마도 통과 시간상의 문제가 아니었던가 추측이 된다.

한참을 차로 올라가 이차 바리케이트 앞에다 주차를 하고 바로 탐색과 촬영이 시작된다.

 

 

 

 

 

역시 야생화의 보고 답게 화악산은 언제와도 많은 꽃들이 반겨 준다. 입구 시작부터 노란 마타리꽃이 큰키를 흔들어대며 고개숙여 인사한다. 옆의 헬기장에도 노란색의 키다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마수거리로 황금이라 오늘은 운이 좋을라나 보다.

 

 

마타리

 

 

 

 

 

 

 

 

닭의장풀

 

 

 

 

꽃며느리밥풀

 

 

 

 

 

 

 

입속에 밥풀을  문채로 맞아죽은 며느리의 넋을 달래고 있는데 산비탈 저 위에서 달달이가 흰모시대를 찾았노라고 올라오라고 부른다. 올라가 보니 모시대와 흰모싯대에 여로까지 첫인사를 한다.

 

 

흰모시대

 

 

 

 

 

 

모시대

 

 

 

 

 

 

 

 

여로

 

 

 

 

 

 

 

 

 

위로 올라 갈 수록 낮은 곳에서 볼 수 없는 꽃들이 즐비한데 두 사람은 성큼성큼 앞서 가버리고 나 혼자 바쁘다. 늦어지더라도 눈에 띠는 데로 처음 만난 꽃이나 모양 좋은 꽃들은 담아가야 하기에 정신없이 바쁜데 눈속으로 파고드는 땀이 야속하기만 하다.

 

 

노랑물봉선

 

 

 

 

 

 

 

 

큰세잎쥐손이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산다는 동자꽃이 비교적 깨끗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녹색사이에서 진주홍으로 빛난다.

 

동자꽃

 

 

 

 

 

 

 

 

등골나물

 

 

 

 

 

 

 

 

흰물봉선

 

 

 

 

 

 

 

 

 

바위채송화도 한창 전성기를 맞아 여기저기 이쁜 모습을 뽑내고 있는데 나는 그저 마음이 바쁘다.

 

바위채송화

 

 

 

 

 

 

 

 

 

처음으로 난쟁이바위솔을 만나 어떻게해야 예쁘게 담나 고심중인데 달달이가 더 위로 가면 더 좋은 모델이 있으니 지금은 인증샷만 하란다.

 

난쟁이바위솔

 

 

 

 

 

 

 

올라오는 동안 작년에 금강초롱을 만났던 자리라고 추정되는 곳을 열심히 탐색해 봤지만 금강초롱은 보지 못했고 이제 닻꽃이 있던 자리에 와서 찾아보니 몇그루의 닻꽃이 피어 있다. 네 그루 정도 되는 닻꽃이 반가워 이리 찍고 저리찍고 뺑뺑이를 돌고 있는데 달달이가 전화해서 하늘 버전까지 가능한 명당이 있으니 인증샷만 하고 점심식사를 하잔다.

 

 

닻꽃

 

 

 

 

 

 

 

 

 

온 몸은 땀 투성이고 다리도 아프지만 더위 탓에 빵 뿐인 점심도 꿀맛이다. 얼려서 가져온 식수도 온몸을 짜릿하게 얼려준다. 먹는 것도 나는 느린데 두 사람은 다 먹고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며 서둔다. 아무리 급해도 한낮의 최고 더위는 피해야 한다고 고집피워 조금 더 쉬어 본다. 이제부터는 길게 쭉 뻗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글 거린다.

출발하면서 세잎종덩굴이 아직도 있을까 살펴보니 모습을 달리하고 있고 고산에서만 볼 수 있는꽃들이 새로운 모습을 들어낸다.

 

 

세잎종덩굴

 

 

 

 

 

 

병조희풀

 

 

 

 

 

 

큰산꼬리풀

 

 

 

 

 

 

노루오줌

 

 

 

 

 

 

흰진범

 

 

 

 

 

 

도깨비엉겅퀴

 

 

 

 

 

 

궁궁이

 

 

 

 

 

 

 

산비탈에 동자꽃, 송이풀, 산꿩의다리 삼총사가 오손도손 살아가는 동네가 있어 각별한 관심을 가져 본다.

 

 

 

 

산꿩의다리

 

 

 

 

 

 

송이풀

 

 

 

 

 

 

 

바위위에 오늘 처음 상면했던 난쟁이바위솔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다.

 

난쟁이바위솔

 

 

 

 

 

 

 

 

 

맑은 날씨탓에 하늘의 구름이 좋아 길가에 진출한 배초향을 하늘에 띠워 구름위에 올려 본다.

 

배초향

 

 

 

 

 

 

 

 

 

설악이나 고산준령을 찾기 어려운 내가 언제나 이곳에 오면 고산의 맛을 느끼게 해 주는곳, 건너편 산정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수시로 모습을 바꾼다. 눈앞의 쉬땅나무를 주인공 삼아 셔터를 마음껏 눌러본다.

 

쉬땅나무

 

 

 

 

 

 

 

드디어 닻꽃 집단 서식지에 도착했다. 달달이로부터 얼린 커피캔을 하나 얻어 머리끝까지 올라온 열기를 식히고 바위 틈틈이 자리잡은 닻꽃을 찾아 하늘 버전을 연출하느라 온통 머리는 바위에 붙이고 엉덩이는 공중으로 치솟는 남들이 보면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열중한다.

 

닻꽃

 

 

 

 

 

 

 

 

 

그러는 와중에 달달이가 바위떡풀을 딱 한그루 찾아내어 어렵게 담았다. 아래서 올라 오면서 작년에 떡풀이 서식하던 자리를 유심히 관찰했지만 아직 꽃이 필려면 더 있어야 겠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여기서 돌연변이를 만났나 보다. 멸종 위기의 희귀종이라 하산길에 서식지를 더 훑어 보다가 결국은 한 그루를 더 찾아 냈다.

 

바위떡풀

 

 

 

 

 

 

 

시간도 늦고 힘도 들어 정상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길에 달달이가 금강초롱꽃이 있는 곳에서 나를 기다려 주었다. 아직은 시기적으로 일러서 금강초롱꽃은 오늘은 포기해야 되는 줄 알았는데 눈밝은 달달이 덕분에 오늘 금강초롱꽃까지 보는 행운을 얻었다.

 

금강초롱꽃

 

 

 

 

 

 

하산길 말미에 헬기장에서 하늘의 구름과 키다리 마타리를 중매시켜 주고 잇는데 차안에서 기다리던 두 사람이 빨리 오라고 소리쳐 부른다. 지금 시간 오후 5시 반 무려 8시간을 산에서 보냈다.  스마트폰의 만보기는 1만 8천보를 가르키고 있다. 걷기운동으로는 2시간 거리다. 과연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촬영작업에 매진 했는지 수치가 말해준다. 내려오면서 초입에 있는 평화식당에서 막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야탑역까지 별 어려움없이 돌아 왔다.

 

마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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