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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경상남도

<한국누정262> 함안 무진정(無盡亭) 230521

소재지 :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괴산4길 25 (괴산리)

건립시기 : 조선 중종 37년(1542), 1929년 재건축

문화재지정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8호

답사일자 : 2023년 5월 21,  맑음

 

 

 

함안 무진정은 함안9경 중의 하나이다.

 

 

무진정(無盡亭)은 조선 중종 37년(1542)에 무진 조삼(無盡 趙參, 1473~1544) 선생이 후진을 양성하고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선생은 17세인 성종 20년(1489)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년(1507)에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창원. 대구. 성주. 상주에서 지방관을 지냈고, 중앙에서는 사헌부 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냈다. 독서를 좋아한  올곧은 성격으로 성균관의 생원일 때 연산군 폭정의 주도적 역할을 한 유자광을 처벌하자는 상소를 올려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단종에 대한 절의를 지킨 생육신 어계 조려 선생의 손자이다.

정자는 출입문인 동정문과 정면 3칸, 옆면 2칸으로 이루어졌다. 정자의 중앙에는 마루방을 두고, 양쪽에는툇마루를 두었다. 마루방과 툇마루에는 개방이 가능한 들문을 설치하여 공간 활용을 더하였다. 단순하고 소박한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준다. 현재의 건물은 1929년에 다시 지었다.

우리나라 최초서원인 소수서원의 창시자 주세붕이 무진정 기문을 지었으며, 무진정 정자 앞에는 함안낙화놀이가 열리는 연못이 있다.

 

주세붕의 무진정기

 

연못 위에는 6일 후(5월 27일, 4월 초팔일)에 있을 함안낙화놀이 준비로 철사줄을 쳐놓았다.

 

 

조선 중엽부터 시작되어 매년 4월 초파일에 무진정에서 열리는 함안낙화놀이는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가운데 불놀이 문화로는 최초로 문화재로 지정된 행사이다(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 참나무 숯가루를 한지에 싸서 댕기머리처럼 엮은 것은 '낙화봉'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줄에 매달아 저녁 무렵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꽃가루처럼 무진정 연못 위로 흩날리는 불꽃놀이이다.

 

 

후일담으로 함안낙화놀이가 펼쳐진 초파일에는 비가 오는데도 6만여 명의 인파(수용능력 3천 명)가 몰려들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접근도 못하고 되돌아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못 주변에는 조삼 선생 신도비, 선생의 7대손 조경송의 효자담, 선생의 증손자 조준남의 부자쌍절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