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소쇄원길 17 (지곡리)
건립시기 : 조선 중종 (1530년)대
문화재지정 : 명승(2008.5.2지정)
답사일자 : 2023년 8월 18일, 맑음
소쇄원은 남쪽으로는 이 지방의 진산인 무등산이 바라다 보이고 뒤로는 장원봉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곳으로 무등산 원효계곡이 광주호로 흘러 내려오는 증암천(자미탄)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주변의 경승지와 더불어 지역선비와 주민들의 휴식 장소로서 넓게 이용된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환벽당, 취가정, 독수정 등 많은 독립된 정자와 원림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하는 정결하고 신선한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소쇄원으로 들어서는 입구 양쪽으로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숲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청량감과 함께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소쇄원(瀟灑園)은 조선 중기 문신인 소쇄옹(瀟灑翁)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스승인 정암 조광조가 유배되자 세상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조성한 정원으로, 면앙정 송순(俛仰亭 宋純, 1493~1583)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소쇄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양산보는 이를 따라 자신의 호를 소쇄옹이라 지었다. 당시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80년쯤 전에 양산보의 5대손 양택지가 중수하여 현재 건물 2동이 남아 있다.
정원은 계곡을 중심으로 하는 사다리꼴 형태로 되어 있다. 4,060m2의 면적에 기능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애양단구역, 오곡문구역, 제월당구역, 광풍각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주위에는 흙과 돌로 쌓은 자연스러운 담이 있는데 '애양단', '오곡문', '소쇄처사양공지려'의 석판과 목판글씨가 담벽에 박혀있다. 소쇄원 안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소쇄원의 모습을 목판에 새긴 그림이 남아 있어,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엿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원이다.
광풍각구역
애양단구역 / 원림의 입구임과 동시에 계류쪽의 자연과 인공물을 감상하면서 산책을 즐기는 공간이다.
오곡문구역 / 옥곡문 옆 담밑 구멍으로 흘러 들어오는 계류와 그 주변의 넓은 암반이 있는 공간이다. 오곡문의 오곡이란 주변의 암반 위에 계류가 之자모양으로 다섯 번을 돌아 흘러내려간다는 뜻에서 얻어진 이름이다.
제월당구역 / 주인을 위한 사적공간이다. 제월당 앞의 마당은 보통의 농가처럼 비워져 있으며, 오곡문과의 사이에 만들어진 매대에는 여러가지 꽃과 나무들을 심어 놓았다.
광풍각구역 / 제월당 아래쪽에 있는 광풍각을 중심으로 하는 사랑방 기능의 공간이다.
소쇄원은 계류를 중심으로 하여 좌우의 언덕에 복사나무, 배롱나무 등을 심어 철따라 꽃을 피우게 하였으며, 광풍각 앞을 흘러내리는 계류와 자연폭포, 그리고 물레방아에서 쏱아지는 인공폭포 등 자연과 인공이 오묘하게 조화되어 속세를 벗어난 신선의 경지를 방불하게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시인 묵객 문사들의 방문이 그치지 않았던 곳이다.
'한국의누정 > 광주.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누정304> 담양 송강정(松江亭) 230819 (113) | 2024.05.16 |
---|---|
<한국누정303> 담양 식영정(息影亭) 일원 230818 (94) | 2024.05.13 |
<한국누정301> 광주 양과동정(良瓜洞亭) 240403 (117) | 2024.04.29 |
<한국누정300> 광주 부용정(芙蓉亭) 240403 (103) | 2024.04.27 |
<한국누정299> 광주 호가정(浩歌亭) 240403 (100) | 2024.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