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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305> 담양 명옥헌(鳴玉軒) 원림 230818

소재지 :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산덕리)

건립시기 : 조선 광해군(1600년) 때, 영조 25년(1748) 중수

문화재지정 : 명승(2009.9.18 지정)

답사일자 : 2023년 8월 18일,  맑음

 

 

 

명옥헌(鳴玉軒)은  조선 중기 명곡 오희도(明谷 吳希道, 1583~1623)가 은거했던 망재 인근에 아들 장계 오이정(藏溪 吳以井, 1619~1655)이 조성한 별서로 정자 뒤에 있는 샘물이 울타리를 따라 졸졸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옥구슬이 부딪히고 흩어지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명옥헌이라 명명하였다. 우암 송시열은 그의 제자 오기석(吳祺錫, 1651~1702)을 아끼는 마음에 명옥헌이라 이름짓고 계곡 바위에 '명옥헌계축(鳴玉軒癸丑)'이란 글자를 새겼다.

이후 영조 25년(1748) 오이정의 손자 오대경(吳大經, 1689~1761)이 현감 재직 시절 퇴락한 명옥헌을 중수하였다. 정자의 앞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는 적송과 백일홍 등을 심었다. 정자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명옥헌 원림은 주위의 산수가 연못에 비치는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곳으로, 자연을 향유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잘 반영된 원림이자 자연경관이 뛰어난 경승지로, 2009년 9월 18일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전국에서 배롱나무꽃으로 가장 이름난 곳이다.

 

 

 

 

오희도는 사마시와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에는 큰 뜻이 없었다. 이는 당시 광해군 재위기의 어지러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인조가 반정 직전에 세상을 돌며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다녔는데, 오희도를 중용하기 위해 멀리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삼고'라는 편액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