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839-3
건립시기 : 일제강점기, 1930년
문화재지정 :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
답사일자 : 2024년 4월 5일, 맑음
방호정이 위치한 산동면 지역은 중국 산동지방에서 산수유를 가져와 처음으로 심었던 지역이라고 하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구례 산수유마을이 있다. 산수유마을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주변이 봄철 지역 축제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방호정 주위는 온통 벚꽃으로 가득하다.
방호정(方壺亭)은 일제강점기에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시로 달래는 시 모임을 위해 지방 유지들이 세운 정자이다. 구례 운조루를 건립한 유이주의 후손 유형업(柳瑩業, 1886~1944)이 1930년 지인들과 뜻을 모아 세웠으며 방호산의 이름을 따 방호정이라 하였다. 계곡의 거대한 암반 위에 축대를 쌓아 대지를 형성하였다.
방호정이 세워지면서 함께 만들어진 '방호정 시사원(方壺亭 詩社員)'은 매년 봄과 가을에 두 번의 시회를 열어 옛 선비들이 자연을 벗삼아 음풍농월하는 전통을 계승하여 왔다. 방호정 초입에는 '방호정시사원건립비, 방호정시사원방명비, 방호정시사원연혁비'가 세워져 있다.
방호정 일대는 산수유 사랑공원으로 이른 봄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노란 물감을 온 천지에 부어 놓은 듯하다. 지금은 산수유꽃은 지고 그대신 벚꽃이 한창 만개하여 하얀 비가 내리는 듯하다.
방호정은 이 지역 유림들이 뜻을 모아 시모임을 위해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건립한 정자로, 이곳에서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시로 달래며 소일하였다고 한다.
건물은 앞면 3칸, 옆면 3칸의 단층 구조로 팔작지붕이고, 중앙에는 1칸 규모의 온돌방이 있고 그 좌우 칸에는 목재 마루를 깔아 주위를 개방시켰다. 3면에 계자난간을 둘렀다. 뒷면에 쪽마루를 달아 뒷면을 통해서 정자에 오르도록 했다.
현판은 방호산에서 이름을 따 방호정(方壺亭)이라 하였으며 방호산은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의 하나로 전설상의 산이다. 중국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蓬萊山) , 방장산(方丈山) , 영주산(瀛洲山) 을 말한다. 방장산이 곧 방호산(方壺山)이다.
정자 안에는 방호정기를 비롯하여 수 많은 시사원들의 시와 글을 쓴 편액들이 걸려 있다.
방호정 마루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지금은 벚꽃이 만발하여 흰 꽃가루가 앞을 가리고 있으나, 산수유꽃이 피는 봄에는 온통 노란빛 세상이 펼쳐질 것 같다.
방호정 시사원은 매년 봄과 가을에 두 번의 시회를 열어 자연을 노래하며 흥취를 계승하여 왔는데, 1936년 정자의 왼쪽 암벽에 '시사원' 58명의 명단을 새겨놓았다.
방호정을 내려와 개천을 따라 산수유 사랑공원 쪽으로 간다.
이곳이 산수유가 만개했을 때 최고의 사진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지금은 산수유꽃이 지고 개천가에 민들레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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