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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336> 장흥 부춘정(富春亭) 원림 241107

소재지 : 전라남도 장흥군 부산면 부춘길 79 (부춘리)
건립시기 : 선조31년(1598), 헌종 4년(1838) 재건축
문화재지정 : 전라남도 기념물
답사일자 : 2024년 11월 7일,  맑음
 
 
 
장흥 부춘정(富春亭)은 장흥군 부산면 부춘리 수려한 탐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마을 어귀에 있다. 강변을 따라 소나무숲과 어우러져 부춘정 원림으로 불린다.
 

 
부춘정(富春亭)은 임진왜란(1592년), 정유재란(1597년) 때 혁혁한 공을 세운 청영 문희개(淸潁 文希凱, 1550~1610)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와 선조 31년(1598)에 지은 정자로 원래는 문희개의 호를 따서 '청영정'이라 하였으나, 헌종 4년(1838)에 청풍김씨 동강 김기성(金基成, 1801~1869)이 남평문씨로부터 고터를 사들여 현재의 정자로 재건하고 정자의 이름도 부춘정으로 바뀌었다.
건물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이며, 2칸의 온돌방과 2칸의 대청을 두고 앞뒤로 반칸의 툇마루를 두었다.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정자가 서 있는 절벽 밑으로 물에 잠긴 바위에는 옥봉 백광훈이 썼다는 '용호(龍湖)'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부춘정은 소나무숲과 어울려 조화를 이룸이 매우 아름다워 부춘정원림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정자의 정면에 풍영루(風詠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측면에 부춘정(富春亭) 편액이 걸려 있으며, 정자 안쪽에는 백세청풍(百世淸風),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고 쓴 큰 현판이 눈길을 끌고 있고, 많은 기문과 시판들이 걸려 있다.
 

 

부춘정기
한말 우국지사 송병선, 송병순의 글
부춘정을 다시 지은 김기성의 시 - 앞의 안내판의 시문과 같은 시이다.

 
부춘정은 화순 물염정, 담양 식영정, 광주 호가정, 곡성 함허정, 나주 영모정, 영암 회사정, 완도 세연정과 함께 전라남도 8대 정자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부춘정 앞 산에는 '통훈대부 고창현감 문희개 망군대비'가 있다. 문희개가 정유재란 이후 낙향하여 임금님을 생각하면서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하였다는 '망군대'의 사실을 알고 임금이 비석문 글을 보내어, 후손 문상질이 비석을 세웠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비문이 마모되어 알아볼 수 없게 되자, 1975년 문개성이 글을 지어 비석을 다시 세웠다고 한다.
비석을 찾아 산으로 올라가지는 못하고 정자의 후면에 있는 망군대 알림판을 읽어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정자의 후면에는 울창한 숲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탐진강이 보인다.
 

 
부춘정 입구 바위에 '三公不換此江山(삼공불환차강산 ; 삼공의 높은 벼슬인들 이 강산과 바꾸랴)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는데 거의 알아보기 어렵다. 이 글씨는 한말 우국지사 송병선이 장흥 천관산을 유람하고 부춘정에 들렀다가 새긴 글이라고 한다.
 


부춘정의 앞에는 청풍김씨 문중의 조상들을 배향하기 위해 김기성이 세운 부춘사가 있다.
 

 
정자의 서쪽에는 탐진강이 흐르고, 강변에 반쯤 물에 잠긴 바위에 횡서로 흘려 쓴 '龍湖(용호 ; 문희개의 아들 문익명의 호)'라는 글씨가 있는데, 이는 조선 중기 문신 옥봉 백광훈이 썼다고 한다. 그 아래에는 김기성의 호 '桐江(동강)'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