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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누정/광주.전라도

<한국누정341> 순천 선암사 강선루(降仙樓)와 승선교(昇仙橋) 241108

소재지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죽학리)
답사일자 : 2024년 11월 8일,  맑음
 
 
강선루(降仙樓)는 순천의 산지승원 태고종 총림인 선암사의 진입로 입구에 있는 누각이다. 통상 사찰의 누각은 일주문 안쪽에 위치하는데 선암사만은 일주문 훨씬 못 미쳐서 누각이 있다. 계곡을 옆에 끼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가에 거대한 암벽이 있고 암벽과 계곡 사이에 기둥 두 개가 계곡에 뿌리를 박고 강선루가 서있다.
 

 
거대한 암벽에는 수많은 글씨가 새겨져 있지만 읽어보기는 어렵다.
 

 

강선루(降仙樓)란 이름은 신선이 내려와 노니는 누각이란 뜻이다. 신선이 내려와 머무는 곳이니 그 경치와 운치가 빼어난 곳일 수 밖에 없다. 선암사를 창건한 도선국사는 풍수지리의 대가로 조계산 장군봉에서 흐르는 기운이 선암사 계곡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곳에다 강선루를 세웠다고 한다.
 

 
강선루는 강선루 하나만 볼 때는 그 진가를 모른다. 강선루 아래 계곡을 건너지르는 승선교가 있어 그  아름다움이 진가를 발휘한다.
 

 
승선교(昇仙橋)는 강선루에 내려 놀던 신선이 이 다리를 타고 승천하는 곳인가 나름대로 짐작해 본다.
 

 
승선교에는 호암대사와 관세음보살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호암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백일기도를 했다가 실패하자 벼랑 아래로 뛰어내렸는데, 난데없이 한 여인이 나타나 손으로 받아내어 무사했다고 한다. 호암대사가 정신을 차렸더니 여인은 살짝 웃고 사라졌다. 호암대사는 그 여인이 관세음보살의 현신임을 깨닫고 여인의 얼굴을 기억해서 목조관세음보살상을 조성하여 관음전에 모시고, 이곳에 무지개 아치 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길이 14m, 높이 4.7m, 폭 4m의 우리나라 돌다리 중 최고 명작(문화유산청 보물 지정)이라는 무지개 아치형 다리로 받침대가 자연 암반으로 돼있어 견고하다. 아치 중심 아래에 석재 용머리(이맛돌)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듯 돌출돼 있다. 석축에 장식적 효과를 주고 있는데, 예로부터 이것을 뽑아내면 다리가 무너진다고 한다.
 

 
물이 흘러가는 아랫쪽에 또 하나의  아치형 다리가 있다.